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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반부패 수사 수장, 자택서 금괴 74㎏ 쏟아져…피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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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7. 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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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택 등 12곳 압수수색…현금·금괴 총 444억 원어치 압수
PLN 석탄 조달·국영 보험사 비리 등 3건에 연루 혐의
사임 수 시간 만에 피의자 지정…반부패 체제 신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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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리 아드리안샤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특수범죄수사부 홈페이지 캡쳐
인도네시아 검찰에서 반부패 수사를 총괄하던 특수범죄담당 차장검사가 자택 압수수색에서 금괴 74㎏과 수백억 원 상당의 현금이 발견되자 사임했다. 사임 몇 시간 후, 인도네시아 경찰은 그를 부패·자금세탁 피의자로 지정했다.

12일(현지시간) AFP와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8~9일 수도 자카르타와 인근 보고르 등 12곳 이상을 압수수색했다. 보고르 센툴의 고급 주택에서는 목재 벽 뒤에 숨겨진 금고가 발견됐고, 안에서 금괴 74㎏과 미화 477만 달러(약 71억 7000만 원), 싱가포르 달러 1408만 달러(약 163억 8000만 원) 등 다양한 통화의 현금이 쏟아졌다. 자카르타 남부 치페테의 카페와 환전소에서도 추가 현금이 압수됐다. 경찰은 총 압수액을 4760억 루피아(약 397억원)으로 추산했다.

페브리 아드리안샤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는 11일 사표를 냈고, ST 부르한우딘 검찰총장이 이를 수리했다. 아낭 수프리아트나 검찰총장실 대변인은 "법 집행의 진정성과 객관성,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사표 수리 수 시간 뒤 토톡 수하리안토 경찰 부패범죄근절대 국장은 합동 브리핑에서 페브리를 부패·자금세탁 혐의 피의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업가 돈 리토로 추정되는 민간인 1명도 함께 피의자로 지정돼 구금됐다.

이번 수사는 세 갈래로 이어진다. 핵심은 국영 전력회사 PLN에 석탄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2018~2026년 벌어진 비리 의혹이다. 경찰은 석탄 공급업체 2곳이 열량과 수량을 조작해 PLN에 과다 청구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 비리가 올해 5~6월 수마트라와 자바 등 전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나머지 두 건은 2020~2025년 국영 보험사 아사브리·지와스라야에서 발생한 수조 루피아 규모의 횡령 사건과,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 자회사를 둘러싼 채무 정리 비리다. 경찰은 세 사건 모두 검찰로 이관하기로 합의했고, 페브리 검사의 후임인 루디 마르고노 차장검사가 수사를 이어받았다.

페브리 검사는 피의자 지정 전날인 10일 기자회견에서 센툴 주택이 자신의 집임을 인정하면서도 "압수된 자산은 모두 출처를 소명할 수 있다"며 비리 연루를 부인했다. 그러나 금고의 존재나 현금 출처에 대한 질문에는 "적절한 법적 절차를 통해 해명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군(TNI) 병력 수십 명이 8일 페브리 검사의 자카르타 자택을 경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과 경찰 사이의 긴장 관계를 시사하는 대목도 나왔다. 군은 검찰의 검사 보호 규정에 따른 배치였다고 해명했다.

페브리 검사가 피의자로 전환되기 직전까지 지휘하던 수사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무상급식 프로그램 비리와 차량공유 스타트업 고젝 창업자 나디엠 마카림 전 장관에 대한 부패 사건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반부패 수사의 칼자루를 쥐던 인물이 그 칼끝의 대상이 된 셈이어서, 인도네시아 반부패 체제의 신뢰가 다시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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