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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에 수입물가 ‘뚝’…2022년 이후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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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7. 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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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4.4% 하락…3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
유가 23% 급락에 원재료값 내려…환율 상승 상쇄
반도체 수출물량 급증…AI 투자 수요가 견인
기름값 8주 연속 하락
/박성일 기자
국제유가가 한 달 새 20% 넘게 떨어지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3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원유와 나프타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 수출물량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4.4% 하락했다. 지난 5월 0.2% 상승에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지난 2022년 12월(-6.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수입물가 하락 배경으로는 국제유가가 크게 낮아진 점이 꼽힌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 배럴당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23.0%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90.11원에서 1527.30원으로 2.5% 올랐지만, 유가 하락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10.3% 하락했다. 원유 등 광산품이 11.3% 내린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원유 가격이 20.7%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19.0% 하락했는데, 나프타와 벙커C유가 각각 25.5%, 19.2%씩 내렸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는 각각 1.6%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 등이 오른 영향이다.

수출물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상승과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수출물가를 밀어 올렸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한 영향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 0.0%는 지난해 6월(-1.2%)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산품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4.5% 상승했다. 플래시메모리는 11.7%, D램은 3.1% 올랐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13.9%, 화학제품은 2.0% 하락했다. 경유와 제트유 가격은 각각 15.6%, 18.2% 내렸다.

수출물량은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8% 상승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2010년 1월(42.0%) 이후 16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글로벌 AI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 증가율은 5월 25.9%에서 6월 40%로 확대됐다. 수입물량지수는 반도체와 컴퓨터,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의 수입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2.0% 상승했다.

교역조건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개선됐다. 6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34.7% 올라 수입가격 상승률 16.5%를 웃돌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50.0% 올랐다.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7월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낮아졌지만, 최근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재고조되고 월평균 환율도 소폭 상승해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부담은 시차를 두고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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