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용 반도체 수요 내년 60~100% 증가 예상
"전력망 구축 핵심 과제될 것"
|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AI용 반도체 수요는 내년 최소 60~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반도체 수요도 50~6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반면 공급 증가는 거의 없는 수준이어서 내년에는 수급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엄청난 로비와 압력을 받고 있으며, 기업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메모리 반도체를 확보해 자국 기업에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앞으로는 정부 간 압력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생산을 최대한 빨리 늘려야 하며 한국은 물론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곳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반드시 산업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지금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칩플레이션이 심화되면 결국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오히려 산업을 키우는 길"이라며 "가격만 올리고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으면 시장이 위축되고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 가장 큰 고민으로 "공급을 늘려도 가격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일정을 앞당기고 해외 생산거점도 검토하는 배경 역시 이러한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이후 AI 산업의 다음 병목으로 전력 인프라를 지목했다. 그는 "전기 장비는 이미 공급 부족 상태"라며 "전선과 전선 소재, 해저케이블까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발전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변전소와 송전망, 변압기 등 전력망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관련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는 것은 이미 고객과 장기 계약, 장비, 전력, 부지 등이 모두 확보됐다는 의미"라며 "AI 시대 전기화 사회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 회장은 주 52시간제에 대해 "모든 산업과 직군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근로자 보호와 산업 경쟁력 사이에서 균형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 성장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재 제도는 작은 기업은 지원하고 일정 규모 이상 커지면 부담만 늘리는 구조"라며 "매출과 투자,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는 그에 맞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성장을 원한다면 제도를 성장에 맞춰야 한다"며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업이 커질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