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유럽, 비축·생산 확대…중국 의존 줄이기 본격화
목재 펄프 대체, 대량생산 전 단계…한국도 핵심 원료 조달망 점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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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화약은 목화씨에서 긴 섬유를 제거한 뒤 남는 짧은 잔털 섬유인 린터(linter)를 질산과 황산의 혼합산으로 처리해 만들며 점화되면 연기를 거의 내지 않고 빠르게 연소해 포탄 발사에 필요한 가스를 팽창시켜 155mm 포탄의 사거리를 최대 70마일(약 113㎞)까지 확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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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면화 린터 수입에서 미국산이 36.8%로 최대 공급원인데 중국산이 30.1%로 그 뒤를 잇고, 유럽 국가 간 거래는 20.9%, 기타 12.2%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가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ITC) 트레이드맵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유럽은 수세기 전 면화 재배를 다른 작물로 전환한 뒤 린터와 완제품 면화약을 중국 수입에 크게 의존해왔으나 나토 회원국들은 탄약 공급망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럽 방산업계 대표들은 공급망 충격을 완충하려면 현행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려 연간 2만t 규모의 니트로셀룰로오스 생산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 155㎜ 포탄의 주요 제조사인 체코슬로바크그룹(CSG)의 피터 러셀 투자자관계 책임자는 "생산 설비에 얼마를 투자하든 오늘날 업계의 진짜 문제는 니트로셀룰로오스와 트리니트로톨루엔(TNT) 같은 핵심 원자재 부족"이라고 말했다.
체코슬로바크그룹은 슬로바키아 등의 공장에서 유압 프레스로 강철 실린더(원통)를 화씨 1800도(약 982도)까지 가열해 탄두 형태로 성형하고, 로봇으로 TNT를 충전하며 별도 공장에서 점화장치 부품을 조립하는 공정을 갖추고 있다. 체코슬로바크그룹은 독일 니트로셀룰로오스 시설을 인수해 연내 유럽 각국의 자사 시설에서 다양한 구경 포탄의 전체 공급망을 자체 확보한다는 목표라고 WSJ가 전했다.
방산기업들이 포탄 조립 시설을 늘려도 니트로셀룰로오스와 TNT를 확보하지 못하면 탄약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지적됐다. 폭발물 TNT의 경우 유럽연합(EU) 내 생산 공장이 폴란드 단 1곳에 불과한 점도 공급망의 취약 고리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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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전쟁부)는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면화 린터 비축량 비축 및 국내 생산 확대, 니트로셀룰로오스 가공 능력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미국은 버지니아주 니트로셀룰로오스 공장 한 곳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린터 생산 확대와 면화약 가공 능력 제고를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는 니트로셀룰로오스 공장이 수 곳 있으며 프랑스 남부 베르주라크(Bergerac) 소재 방산기업 유렌코(Eurenco)가 최근 군용 추진제 생산을 재개했다.
티에리 프랑수 유렌코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이 자체 화학 생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자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현행 법적·관료적 규제로 인해 유럽 내 신규 탄약 공장 건설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프랑쿠 CEO는 "한 나라가 모든 생산 능력을 갖출 수는 없다"며 "국가 간 상호 의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55mm 포탄 한 발에는 통상 약 6개국에서 생산한 부품이 들어간다고 WSJ는 짚었다.
베르주라크 공장에서는 로봇이 치약과 같은 질감의 니트로셀룰로오스를 대형 화장지 롤 모양의 원통으로 포장하며 건조 후 포병들이 목표물까지의 거리에 따라 포탄 뒤에 원통형 니트로셀룰로오스 추진장약을 최대 6개까지 넣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독일 방산 대기업 라인메탈은 민간용 니트로셀룰로오스 시설을 군용 등급 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폴란드는 신규 생산 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유렌코는 스웨덴에서 섬유 폐기물을 니트로셀룰로오스로 전환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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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로셀룰로오스는 면화 린터 외에 목재 펄프로도 제조할 수 있어 면화 재배 기반이 없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주요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WSJ가 전했다.
노르웨이·핀란드 합작 방산기업 남모(Nammo)는 이미 핀란드 비흐타부오리(Vihtavuori)에서 북유럽산 목재 펄프를 원료로 니트로셀룰로오스를 생산하고 있다. 유렌코도 목재 펄프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제조사들도 점진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이동 중이지만, 산업 전체의 대규모 양산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WSJ는 진단했다.
러시아도 니트로셀룰로오스 공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해당 물질을 러시아에 판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재를 부과해왔다.
◇ 서방 방산업계, 정부 장기계약 촉구…탄약·미사일용 로켓모터 투자 확대
모르텐 브란츠에그 남모 CEO는 "전쟁도 버틸 수 있는 더 짧은 공급망 구축에 훨씬 더 집중해야 한다"며 중국 등이 "우리와 목표가 다르지만 핵심 공급망을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업계 대표들은 서방 정부가 장기 방산 투자 약속을 꺼려왔다며 생산 설비 증대의 걸림돌이 됐다고 밝혀왔다고 WSJ는 전했다.
브란츠에그 CEO는 "이제 우리 분야에서 탄약과 미사일 로켓 모터 등에 관한 장기 계약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장기 계약이 추가 투자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