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유소·보급로 드론 타격…러 전쟁경제 압박 확대
유럽 정보기관 "러 은행 폭발적 위험"…푸틴, 확전 선택지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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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전쟁의 승부처가 지상과 해상에서 하늘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군 진격 둔화와 경제 압박을 지적했고,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방공 지원과 패트리엇 생산 면허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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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 수시간 후 키이우 집무실에서 한 FT 인터뷰에서 "오늘날 나는 누가 더 영리한지가 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믿는다"며 "적을 지상에서 막고, 해상 우위를 차단하면 - 우리가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함대를 몰아냈듯이 - 그다음 전장은 하늘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시에서만 15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으며, 키이우 광역권에서 추가로 7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해 총 22명 사망·85명 부상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드론·장갑차·미사일 생산 시설과 방공 체계 수리 시설, 수도 인근 연료·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면 요격 수단이 필요하다"며 "러시아는 분명 우크라이나와 세계적으로 심각한 요격 미사일 부족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공 취약성의 뿌리를 1990년대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포기에 있다며 "핵무기가 없으면 당신은 더 이상 다른 나라들이 공격을 두려워하는 클럽의 일원이 아니다. 대신 공격받을 수 있는 클럽의 일원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서 패트리엇 생산 면허와 방공 기술 공유를 압박할 계획이라며 "유럽은 이 문제를 더는 방치하지 말고, 다른 나라들과 기술·산업 역량을 공유해야 한다. 모든 이에게 충분한 패트리엇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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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500㎞ 떨어진 서시베리아 옴스크(Omsk) 정유소를 타격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한 사례 중 가장 깊숙한 침투라고 FT는 전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통신을 탑재한 우크라이나의 중거리 고정익 드론은 전선 인근 단거리 드론의 사거리 한계와 전략 장거리 드론 사이에 존재하던 25~200㎞ 보급 회랑을 메우며 러시아의 후방을 전장으로 바꾸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K-2 여단 지휘관 캇(Kat)은 AP에 "우리 임무는 물류 차단"이라며 "보급선을 끊으면 전선 보병은 식량도, 탄약도, 야간투시경도, 배터리도, 아무것도 없게 된다. 그게 우리가 모든 면에서 그들을 소진시키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점령지 마리우폴·베르댠스크·멜리토폴과 크림반도를 잇는 주요 보급 간선도로를 집중적으로 타격해 러시아군이 더 느리고 비효율적인 우회 보급로를 쓰도록 강제했다고 AP는 전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당국은 이 중거리 드론 작전으로 러시아-크림반도 육상 회랑 일부 구간이 연료·탄약·증원 병력 이동이 불가능한 위험 지대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스페이스X가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무단 접속을 차단한 이후 K-2 여단의 드론 출격 성공률은 기존 10분의 2에서 10분의 8로 역전됐다. 지난 5월 한 달에만 800대를 발진시켜 650대가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새뮤얼 벤데트 연구원은 AP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보급 물류선에 지속적 압박을 가해 러시아군이 전선 일부에 보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향후 몇 주, 몇 달간 이 압박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이동식 방공부대·고정식 기관총 진지를 대폭 늘리고, 주요 도시 인근에 요격팀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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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날 오피니언에서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금 병력을 충원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월 3만5000명이 사망 또는 부상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러시아가 이번 여름 전선에 병력을 추가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년여의 소모전 끝에 결정적 돌파구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특히 F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래식 전선 증파, 핵 위협, 나토 도발, 서방 인프라 하이브리드 공격 등 4가지 확전 카드를 쥐고 있지만 "푸틴에게 확전 선택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의 문제는 그것들이 모두 나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FT는 푸틴의 잦은 핵 위협이 오히려 압박 효과를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한 서방 관리는 "그는 핵 위협의 가치(currency)를 스스로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FT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이번 여름을 버텨내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꾸준히 높여간다면, 올해 말쯤 푸틴과 그 측근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대주의적 목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이 마침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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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융 체계가 붕괴 직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한 유럽 국가 정보기관의 2쪽짜리 보고서 '2026년 러시아 은행 위기 발생 가능성에 관한 보고서'을 인용, 러시아 은행들이 전쟁경제의 부담을 떠안으면서 "폭발적(explosive)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 상황은 역동적인 경제라는 환상을 조성하지만, 실제로는 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패키지 같은 경제 충격이 '폭발적 상황'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대출의 10%가 회수 의심 여신으로 2024년 대비 급증했으며 일부 주요 은행의 소매 부문 무수익여신(NPL) 비율은 2025년 기준 15%에 달했다.
2025년 한 해에만 50만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파산을 신청해 전년 대비 약 3분의 1 증가했으며 국가 프로그램으로 1300만명 이상이 대출 3건 이상을 동시 보유하게 됐다.
은행권 밖에서 보관되는 현금은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증가해 19조루블(375조8200억원)을 넘어서면서 예금 기반으로 대출을 운용하는 은행들의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부는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3%에서 0.4%로, 2027년도 2.8%에서 1.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은 이 보고서를 참고해 은행과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겨냥한 21차 제재 패키지를 7월 중 최종 확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제재 대상 은행이 약 90개에 달해 제재 은행 총수가 100개를 넘어 러시아 국제 연계 금융기관의 절반 이상이 포함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필리프 가부니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금융 부문 취약성은 중대하지 않다"며 은행 자본 완충력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컨설팅사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러시아 전문가 크리스 위퍼도 "아시아 국가들이 제재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새 제재가 러시아를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생각은 희망적 사고"라며 "방위비 지출이 낮은 실업률과 높은 임금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의 타라스 스크보르초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에 "주요 은행은 이미 모두 제재를 받고 있다"며 "2022년 제재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압박이 있었지만 2026년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익숙해졌고, 제재 은행의 많은 고객들은 제재 사실조차 모른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