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이 전체 반등 사실상 견인
환율 급락하자 개인예금도 증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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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 1500원대가 새로운 심리적 기준선으로 자리 잡으면서 1470원대가 더 이상 마냥 '비싼 달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은 향후 환율 반등을 기대해 매수에 나서고, 수입기업은 결제·환헤지용 달러를 미리 확보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704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53억6300만달러(8.2%) 늘었고, 지난 3월 말 저점과 비교하면 117억7200만달러(20.1%) 증가했다.
달러예금은 올해 초 650억달러 안팎을 유지하다가 3월 말 586억3600만달러로 한 달 새 66억9300만달러 급감했다. 당시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개인의 환차익 실현과 기업의 결제·환전 수요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달러예금은 다시 증가해 6월 말 650억4500만달러를 회복했고, 이달에는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등은 기업 자금이 주도했다. 기업 달러예금은 3월 말 461억4000만달러에서 지난 20일 579억6600만달러로 118억2600만달러(25.6%) 증가했다. 기업 달러예금은 전체 잔액에서 개인예금을 제외한 수치로 기관·기타 자금을 포함한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환율이 단기간에 내려오면 수출기업은 낮아진 환율에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외화로 보유하려는 유인이 커지고, 수입기업은 향후 결제 부담에 대비해 달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 수 있다"며 "수출기업의 환전 지연과 수입기업의 환헤지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기업 달러예금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달러예금은 환율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움직였다. 2월 말 136억3600만달러였던 개인예금은 3월 말 124억9600만달러로 줄었고, 4월 말 잠시 반등한 뒤 5월 말 122억7500만달러, 6월 말 119억77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차익 실현이 늘고 신규 매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자 개인도 다시 달러 매수에 나섰다. 지난 20일 개인 달러예금은 124억4200만달러로 6월 말보다 4억6600만달러(3.9%)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 2일 1555.8원에서 21일 1473.4원으로 82.4원 떨어지면서, 달러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판단한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 교수는 "환율 1500원대가 익숙해지면서 1400원대로 내려오면 달러가 싸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며 "중동 정세와 미국 통화정책 등 환율 재상승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현재 수준을 단기 저점으로 본 개인의 매수와 기업의 실수요가 이어져 달러예금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