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韓 영화 산업 재건 도울 의미 있는 고통 분담" 호평
매니지먼트 "주·조연 배출 TV 단막극 등에 지원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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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계에 따르면 협약 체결을 가장 반기는 쪽은 제작자들이다. 출연료 등 인건비 지급을 책임지는 처지에서 두 눈이 번쩍 뜨일 만큼 획기적이거나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지만, 한국 영화산업 역사상 유례없는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 만큼은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영화 '굿바이 싱글'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을 제작한 최아람 영화사람 대표는 "정부 지원작으로 선정된 중예산 영화에만 이번 협약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다소 아쉽다"면서도 "더 많은 매니지먼트사들이 나섰으면 좋았겠지만, 일부 매니지먼트사들이라도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 타개를 위해 고통 분담을 마음먹은 건 꽤 의미있는 움직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 1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매니지먼트사로는 BH엔터테인먼트·매니지먼트숲·제이와이드드컴퍼니, 한국영화제작가협회(영제협)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이 참석했다. 이 중 BH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병헌과 그의 매니저였던 손석우 현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이병헌·김고은·박해수·한효주·한지민 등 유명 배우 30여 명이 몸담고 있는 국내 굴지의 매니지먼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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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30년의 한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영화계에서는 이미 수 년전부터 제작비에 맞춰 출연료가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다. 불황으로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예전 수준의 출연료를 무조건 고집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매니지먼트사들 사이에) 널리 퍼졌기 때문"이라며 "메이저 매니지먼트사들일수록 자사 소속 배우들로 주·조연 명단의 대부분을 채우는 대신, 일종의 '패키지 딜' 방식으로 출연료를 협상해 실리를 취하곤 한다. 반면 이 과정에서 덩치가 작은 매니지먼트사들의 소속 배우들은 '누구 누구도 이렇게 받았다'는 이유로 가뜩이나 낮은 몸값이 더 깎일 때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짜 문제가 심각한 드라마의 경우, 주연급은 해마다 몸값이 치솟아 수십억 원을 챙기고 있지만 영세한 매니지먼트사 소속의 조연급과 신인은 몇 년째 제 자리인 출연료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결국은 (투자가 담보되는 주·조연 배우들의) 공급이 (업계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생긴 일이다. 정부가 신인들의 성장 무대인 TV 단막극과 저예산 독립 영화 등으로 제작 지원 분야를 확대해, 더 많은 주·조연 배우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계 대표 자격으로 협약식에 나선 이은 영제협 회장 겸 명필름 공동 대표는 "영진위의 공정성장센터가 주도해 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다"면서 "올 여름이 지나고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중예산 영화들의 구체적인 면면이 공개되고 나면 협약 체결의 성과를 분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전해진대로 이번 협약은 어떤 법적 강제력도 없는 전반적인 약속"이라며 "올해 정부가 중예산 영화 지원 규모를 460억원으로 늘린데 발맞춰, 업계 구성원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간다는 상징적 의미로 우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