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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요정’ 하지원 시구하자, 보스턴 80년 만의 대기록 ‘1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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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7. 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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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이후 처음 구단 최다 연승 타이
22경기 20승 질주, 가을야구 판 흔들다
Orioles Red Sox Baseball
배우 하지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등판했다. 이날 보스턴은 볼티모어를 6-3으로 꺾고 15연승을 기록했다. /AP·연합
배우 하지원이 메이저리그의 성지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오른 날, 보스턴 레드삭스는 80년 만에 구단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던 팀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으로 변모했다.

보스턴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보스턴은 LA 에인절스전부터 이어진 연승 행진을 15경기로 늘렸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보스턴이 마지막으로 15연승을 달린 것은 1946년으로, 당시에는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와 바비 도어, 돔 디마지오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팀을 이끌던 시기였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단일 시즌 15연승은 1961년 이후 8번째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17연승이었다. 보스턴은 하루 휴식 뒤 2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구단 최초의 16연승에 도전한다.

역사적인 승리의 시작은 하지원이 알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펜웨이파크에서 시구한 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한국 배우로서 처음으로 시구를 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전날 시구할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로 일정이 하루 미뤄졌고, 결국 기록적인 경기의 첫 장면을 장식하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보스턴의 집중력이 빛났다. 1회 요시다 마사타카와 세단 라파엘라, 윌슨 콘트레라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케일럽 더빈의 2타점 적시타와 재런 듀랜의 2타점 3루타가 터지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선발 제이크 베넷도 5⅔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보스턴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지구 최하위에 처졌던 팀이 최근 22경기에서 20승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마운드가 안정을 찾은 데다, 듀랜과 라파엘라 등 젊은 타자들이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공수 균형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특히 연승 기간에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공격력이 살아났고, 선발진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 부담까지 줄였다. 여기에 수비 집중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접전에서도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경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약점으로 지적됐던 요소들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연승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승리로 보스턴은 51승48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58승42패)와는 6.5게임, 2위 뉴욕 양키스(56승44패)와는 4.5게임 차다. 한때 최하위였던 보스턴은 이제 와일드카드 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고, 80년 만의 대기록을 발판 삼아 새로운 역사를 정조준하고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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