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아시아, 호르무즈 원유 80%·LNG 90% 수입"
왕이와 남중국해 논의…23일 라브로프와 우크라 회담
|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연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국가가 국제 수로를 통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며, 거부하면 선박을 폭파하는 선례를 만든다면 이 지역을 포함해 세계 다른 곳에서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쏠려 있지만 "아세안과 100%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결렬된 잠정 휴전 합의에서 이란이 약속을 어겼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란이 직간접적으로 미국에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선박이 폭파되거나 미국인이 공격받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했다.
중동 전쟁의 에너지 충격은 특히 동남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약 8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90%를 아시아 시장이 수입했다. IEA는 이번 사태가 동남아 에너지 안보에 대한 "뚜렷한 경종"이라고 했다.
각국도 우려를 쏟아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전쟁 종식과 휴전, 해협 개방을 원한다"며 에너지 시장의 영향이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분쟁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러시아도 세계 경제의 일부"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분쟁을 지속시키려는 세력이 있지만 러시아는 그중 하나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도 주요 의제였다. 루비오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별도로 만나 이번 주 분쟁 해역에서 벌어진 중국·필리핀 간 새로운 충돌을 논의했다. 그는 이 사건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미·중 간 경제적이든 다른 방식이든 충돌은 세계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미국 측의 최근 부정적 언행"에 항의했다.
미국·호주·인도·일본 4국 협의체 쿼드(Quad)도 이날 외교장관 회동을 열고 해양안보 강화를 재확인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교장관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전날인 21일 중국과 진행 중인 남중국해 행동규범 협상의 진전을 환영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23일 라브로프 장관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이 분쟁 종식에 역할을 할 의향이 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노력이 다소 주춤했다"고 인정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합의가 임박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루비오 장관에게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