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본업서도 AI활용 확대…보험금 지급 속도 업계 최고 수준
|
|
이 같은 행보는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강한 혁신 의지에서 비롯됐다. 신 의장은 올해 초 "인공지능 전환(AX)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이라며 AI 중심의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공언한 바 있다. 신 의장이 몇년 전부터 강조해 온 '비즈니스 전 프로세스에 AI를 접목한 AX 선도 회사' 기조와 맞닿아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보험료 수납 및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위한 기술검증(PoC)을 마쳤다. 디지털 지갑에 보유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험료를 자동 납부하고, 해당 내역이 기존 보험 시스템에 실시간 반영되는 프로세스를 구현해 낸 것이다.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보험금 지급 속도는 물론 투명성도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를 위해 일찍부터 글로벌 블록체인 선도 기업들과 협력하며 인프라 검증을 이어왔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과 함께 실물 금융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거래하는 '토큰화 국채' 거래 기술 검증을 통해 이틀 이상 걸리던 정산 시간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하는 실험을 완료했다.
미국 블록체인 기업 서클의 네트워크 '아크' 공개 테스트넷에도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참여하는 등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보험본업에서도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임직원용 AI 통합 서비스인 'AI Desk'를 비롯해 재무설계사(FP)를 위한 '보장분석 AI 서포터', 영업점 성과관리를 돕는 'FP소장 AI 어시스턴트' 등 생성형 AI 서비스 3종을 구축해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사적 디지털금융 혁신은 고객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AI 자동심사 모델과 업계 최초 13종 서류 자동 인식이 가능한 광학문자인식(OCR) 고도화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보험금 지급 속도를 0.22일까지 단축했다.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0.72일 대비 3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보안 위협 대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IT 서비스 계열사인 교보DTS는 보안 기술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생성형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을 막는 보안 플랫폼 '불칸'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맞춤형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이 실제 금융서비스에 안착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데다, 디지털 자산 시장을 둘러싼 법·제도적 장벽과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교보생명은 상용화 이전까지 시스템의 기술적 완성도와 보안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후속 실증 작업을 통해 실제 보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금융 수단에 대한 기술검증은 미래 금융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금융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