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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연호’ 한미약품, 첫 성적표…비만 신약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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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7. 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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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1311억원…시장 기대치 웃돌아
릴리 기술수출 효과 반영…연내 출시 준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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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한미약품이 황상연 대표 취임 이후 첫 분기 성적표에서 전 분기 대비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취임한 황 대표가 연구개발 중심이던 조직을 개편하며 비만치료제 상업화에 속도를 내온 지 약 4개월 만의 결과다. 이번 실적은 황 대표 취임 이후 처음 공개된 성적표라는 점에서 향후 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할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은 4672억원,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8.9%, 144.4% 증가했다.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약 18%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호실적을 이끈 것은 릴리의 선급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GLP-2 계열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이 과정에서 유입된 추정 선급금 약 7500만 달러(약 1129억원)가 실적에 반영됐다. 한미약품은 단장증후군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한 뒤 개발 권한을 릴리에 넘기며, 릴리는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제조·상업화를 담당한다.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릴리 계약금뿐만이 아니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올 2분기 원외처방 매출 6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고혈압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와 위식도역류질환 제품군 '에소메졸패밀리'도 각각 370억원, 146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처방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너가 장남 임종윤 회장이 이끄는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은 같은 기간 매출 6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43%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를 비롯해 중국 정부의 의약품 집중구매제도 영향 때문이다. 집중구매제도는 공립병원 의약품을 정부가 일괄 입찰해 최저가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 심화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릴리 선급금이 반영되면서 전체 실적에서는 부진이 상쇄됐다.

다만 이번 호실적에는 릴리 선급금이 반영된 만큼 실적의 지속성은 하반기 본업 경쟁력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릴리와의 계약금이 일시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하반기부터 제네릭 약가 인하가 시행됨에 따라 매출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대표의 시험대는 하반기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내 국산 GLP-1 비만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어서다. 회사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위해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연간 약 300만 도즈를 생산할 계획이며, 자체 영업망을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 임상 2상 결과와 근육 보존 비만치료제 HM17321의 임상 1상 결과, HM500197의 임상 진입 등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연구개발(R&D) 성과가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황 대표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약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을 이어가고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와 고객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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