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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式 ‘신흥시장 공략’ 결실… 브라질 1위 기업과 전력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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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7. 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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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6대 수주
수력발전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 참여
하이브리드 스태콤 공동 개발 '맞손'
칠레·페루 등 중남미 영토 확장 기대
글로벌 전력망 시장을 향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글로벌 영토 확장' 승부수가 기회의 땅 중남미에서도 결실을 맺었다. 브라질의 대규모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핵심 전력 기기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현지 1위 선도업체와 차세대 전력망 기술 동맹까지 맺으며 남미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한 확고한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수력·발전설비 전문기업 안드리츠 하이드로(Andritz Hydro LTDA)로부터 500kV 초고압변압기 6대를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초고압변압기는 브라질 파라나주에 위치한 '포즈 두 아레이아(Foz do Areia)' 수력발전소의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전력망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조현준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신흥 시장 선점'과 '고부가가치 전력 기기 중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브라질은 전체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세계 2위의 수력발전 대국이다. 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브라질 정부 차원의 발전 용량 확충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조 회장은 이러한 남미 전력 시장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압도적인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공략을 진두지휘해 왔다.

특히 이번 계약의 파트너사인 안드리츠 하이드로는 브라질 전체 수력발전 용량의 25% 이상을 담당하며, 지난 30년간 현지 주요 발전사들의 굳건한 핵심 파트너로 군림해 온 선도업체다. 남미 최고 수준의 발주처를 상대로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기기 기술력과 제품 신뢰성을 다시 한번 입증해 낸 셈이다.

조 회장의 시선은 단순한 단기 설비 공급에 그치지 않고, 미래 전력 기술의 주도권 확보에까지 닿아 있다. 이는 안드리츠 하이드로와 차세대 전력망 설비인 '하이브리드 스태콤(Hybrid STATCOM)'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하이브리드 스태콤은 효성중공업의 독보적인 강점인 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과 안드리츠 하이드로의 동기조상기를 결합한 융합 설비다.

스태콤은 전력전자(반도체) 기반의 제어장치로 전력망의 전압 변동에 즉각적이고 정밀하게 대응한다. 반면 동기조상기는 거대한 회전기계 구동을 통해 전력망 자체에 물리적인 관성과 안정성을 부여한다. 두 설비는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다르지만, 하나로 결합될 경우 상호 보완을 통해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최근 중남미 지역 역시 태양광, 풍력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요동치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계통의 전압과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스태콤은 전력망 붕괴를 막는 핵심 무기로 꼽힌다. 시장의 요구를 넘어 미래 친환경 전력 생태계의 청사진을 한발 앞서 제시한 조 회장의 혜안이 담긴 기술 선점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대규모 수주와 MOU를 발판 삼아 양사의 기술력과 시장 경험을 유기적으로 융합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브라질을 넘어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전역의 전력 안정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의 남미 전력망 선점 전략은 기존 북미와 중동에 편중되었던 수출 공식을 깨고 글로벌 영토를 다각화하려는 선제적 대응이 돋보이는 대목"이라며 "단순 설비 수출을 넘어 현지 최고 기업과의 기술 동맹을 이끌어낸 만큼, 효성중공업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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