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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하면 패배” 외쳤지만…‘응징·심판’ 협박으로 물든 與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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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8. 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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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정청래, 비방전에서 소송전으로 비화…갈등 극심
계파 대리전도 치열…최민희 "일부 '뉴이재명'세력 응징"
"지금 분위기라면 전대 이후에도 앙금…총선까지 이어져"
나란히 자리한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YONHAP NO-2761>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
"통합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

8·17 전당대회를 치르는 더불어민주당이 입이 닳도록 외쳐온 구호가 무색해지고 있다. 당내 분열을 경계하며 통합을 강조해왔지만, 정작 당권 경쟁은 계파를 따라 두 갈래로 갈라지며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김민석·정청래 후보는 서로를 향해 윤리위원회 제소를 예고하며 칼을 겨누고 있고,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서도 계파 대리전이 격화하고 있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에도 갈등의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계파 간 비방전을 넘어 윤리위 제소와 법적 대응까지 거론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면서 당심 결집을 노린 후보들의 공세 수위도 한층 거세지는 모습이다.

갈등이 윤리위 제소전으로 비화한 것은 순회경선 2주 차부터다.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개입설'을 비판해온 정 후보가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윤리위 제소를 선언하면서다. 정 후보는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까지 당을 사지로 몰아넣고 모른 척할 것인가"라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팀 정청래' 소속인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를 겨냥해 "잘못된 비난과 선동을 한 사람들을 윤리위에 제소해 심판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가 친명계인 서미화 후보의 연설 도중 항의성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아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최 후보도 친명계 일각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강릉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문조털래유' 분열 조장 세력을 추적해 응징해야 한다"며 "일부 정치인이 '뉴이재명 현상'으로 당을 분열시켰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의 갈등 국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윤리위 제소 얘기까지 나온 상황"이라며 "지금 분위기라면 전당대회 이후에도 앙금이 남아 자칫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싸움을 멈추고 당의 미래와 비전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격화하는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차기 총선 승리라는 장기적 목표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공방수위를 낮추는 등 전당대회 이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 리더십을 놓고 경쟁하다 보니 평소라면 하지 않을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다"며 "총선을 조금씩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이 계속돼 좋을 것은 없다. 판세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화해의 제스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도 "당권주자들의 발언을 보면 너무 격렬하게 충돌해 전당대회 이후가 걱정된다"며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필요할 때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선거 이후에는 갈등이 잘 봉합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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