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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대 떠나는 날에도 제자 생각했다…김재우 교수의 특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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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8. 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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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향한 그리움과 제자사랑 담은 5000만원 발전기금
김재우 전 교양학부 교수가 새롭게 단장한 헬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1)
김재우 전 교수가 발전기금으로 새롭게 조성된 교내 헬스장에서 최신 운동기구를 살펴보고 있다./한기대
평생을 강단에서 제자들의 성장을 응원해 온 한 교수가 정년퇴임 후에도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남겼다.

퇴임과 함께 전달한 5000만원의 발전기금은 낡은 대학 헬스장을 새롭게 바꿨고 제자들은 이제 스승의 따뜻한 마음이 깃든 공간에서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교내 실내체육관 지하 1층에 위치한 100평 규모의 학생 헬스장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시설 개선으로 운동기구 15종 24대가 새롭게 설치됐다. 전체 장비의 절반가량이 교체되면서 학생들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됐다.

새로 들어선 장비는 학생 선호도가 높은 서포티드 머신과 스미스 머신, 케이블 머신, 인클라인 벤치를 비롯해 일명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스텝밀, 무동력 트레드밀, 좌식 자전거 등 최신 운동기구들이다.

시설 개선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5000만원. 대학 예산이 아닌 한 명의 스승이 제자들을 위해 오랜 시간 모아온 발전기금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주인공은 지난 2월 정년퇴임한 교양학부 김재우 명예교수다.

김 교수는 1998년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부임한 이후 매달 급여 일부를 발전기금으로 적립하며 제자들을 위한 나눔을 이어왔다.

20여년 넘게 차곡차곡 쌓아온 기금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도 담겼다.

지난해 고인이 된 부모님 명의로 1000만원, 장인·장모 명의로 1000만원을 기부하고 기존 적립금을 더해 총 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마련했다.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감사, 그리고 평생 가르쳐 온 제자들을 향한 애정이 하나의 뜻깊은 선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2013년 체육관 준공과 함께 조성된 기존 헬스장은 오랜 사용으로 운동기구가 노후화되고 잦은 고장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어왔다.

김 교수는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다 퇴임과 함께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헬스장 운동기구 교체에 사용해 달라"는 뜻을 대학에 전달했다.

학교는 김 교수의 뜻을 반영해 여름 방학 기간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학생들은 새 학기를 앞두고 한층 개선된 운동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은 새 운동기구보다 그 안에 담긴 스승의 마음에 더 큰 감동을 전했다.

메카트로닉스공학부 4학년 김찬욱 학생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핵심 기구들이 새롭게 들어와 제약 없이 운동할 수 있게 됐다"며 "퇴임 후에도 학생들을 먼저 생각해 주신 교수님의 마음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경영학부 4학년 우지영 학생은 "항상 인자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스포츠를 가르쳐 주셨던 교수님께서 퇴임 후에도 제자들을 위해 큰 선물을 남겨주셨다는 점이 존경스럽다"며 "운동할 때마다 교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학생처장과 취업처장, 생활관장 등 주요 보직을 15년간 맡으며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김 교수는 새롭게 바뀐 헬스장을 둘러본 뒤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김재우 교수는 "헬스장이 새롭게 단장하고 최신 기구들로 채워진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뭉클하다"며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 취업 준비로 지친 일상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질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이 단순히 운동하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제자들이 더욱 건강하고 멋지게 성장해 나가길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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