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전력 인프라 선제 투자 결실
전선부터 송배전까지 밸류체인 구축
지난해 자산 43.5조 3년새 8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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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 취임 이후 LS그룹의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LS그룹 자산은 2022년 23조5117억원에서 지난해 43조5441억원으로 3년 만에 88% 증가했다. 구 회장이 2023년 '비전 2030'을 통해 제시한 2030년 자산 50조원 목표에도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현재 추세라면 LS의 목표 조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출발점에는 구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 온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구 회장은 모든 산업과 에너지의 중심이 전기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기존 전선·전력기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과 이차전지 소재,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사업을 함께 키우는 '양손잡이 경영'을 추진했다.
AI가 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이후에는 전력 인프라와의 연결고리를 더욱 분명히 했다. 구 회장은 2024년 4월 독일 '하노버 메세 2024'를 찾아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에 LS가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해 9월 'LS 퓨처데이'에서는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전력 산업이기에 우리 LS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취임 이후 모든 것이 전기화되고 에너지와 연료가 전기로 대체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며 "송전부터 배전까지 전력 밸류체인을 갖춘 LS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전력 인프라 사업 육성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선택은 AI 시대를 맞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5770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 약 2조1000억원을 신규 수주하며 수주잔고도 7조원까지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북미 빅테크 기업 대상 매출은 1조2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8000억원을 넘어섰다.
LS전선은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을 앞세워 글로벌 전력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3년 네덜란드 국영 송전사업자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미국 버지니아주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다.
LS마린솔루션도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LS MnM의 소재부터 LS전선의 송전, LS마린솔루션의 해저 시공, LS일렉트릭의 변전·배전, 가온전선의 배전 케이블까지 이어지는 전력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가온전선 미국 자회사 LSCUS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5조원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장기공급계약을 확보했으며 올해 미국 수출도 지난해의 3배 수준인 약 3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금의 호황을 다시 미래 성장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신년하례회에서 향후 5년간 해저케이블·전력기기·소재 분야에 국내 7조원, 해외 5조원 등 총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의 부산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유타·텍사스 생산거점 증설, LS전선의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LS 관계자는 "현재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확보되고 있는 만큼 이를 다시 투자해 2030년 이후 더 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이 선순환하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LS는 현재의 전력 슈퍼사이클을 단기간의 호황으로만 보지 않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구조적인 수요를 만들고 있고 북미에 이어 중동과 유럽 등으로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S 관계자는 "산업 전반의 전기화가 진행될수록 전력기기가 필요한 영역도 넓어지는 만큼 장기적인 시장 성장에 대응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