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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주 홍성군수 “지역경제 살리는데 주민 지혜 모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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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8.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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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11개 읍·면 찾아 군민 목소리 직접 청취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 만들기 위해 행정력 집중
경관심의절차-공장가설건축물 등 먼저 규제완화
효도택시-학생통학버스 등 이동권 보장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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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주 홍성군수가 집무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민선9기 군정 운영 방향과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배승빈 기자
단체장 인터뷰는 대개 정해진 그림이 있다. 집무실 상석에 앉은 단체장, 주변을 둘러싼 간부 공무원들, 그리고 원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짧은 답변들.

박정주 충남 홍성군수와의 이번 인터뷰는 그 익숙한 풍경과 조금 달랐다. 그는 직함이 만드는 거리를 굳이 두지 않았다. 취재진과 눈높이를 맞춰 앉았고, 질문에 답할 때도 준비된 문구를 읽어 내려가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민감한 현안에서도 원론적인 답변으로 비켜 가기보다 자신의 판단을 설명했고 표현이 어렵다 싶으면 "군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다시 풀어 설명했다.

취임 직후 11개 읍·면을 돌며 주민들을 만난 행보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보고서와 통계만으로 군정을 판단하기보다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것이다.

박 군수가 강조하는 눈높이 행정도 결국 같은 곳을 향한다. 행정의 기준을 군청이나 공직자가 아니라 군민의 최우선에 두겠다는 것이다.

아시아투데이는 13일 박정주 홍성군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9기 홍성군의 주요 현안과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의료·교통·청년 정책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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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주 홍성군수가 홍북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현안과 민선9기 군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배승빈 기자
다음은 박정주 홍성군수와의 일문일답.

- 취임 직후 11개 읍·면을 돌며 주민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첫 행보를 현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민선9기 군정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새긴 말이 있다. '행정은 군청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취임 직후 11개 읍·면을 찾아 군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번 순방의 주제를 '이청득심(以聽得心) 군민의 마음을 듣겠습니다'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순방 하면서 교통과 의료, 농업, 정주여건 등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지역마다 현안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군민들이 거창한 변화보다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원한다는 점이었다. 앞으로도 '첫째는 군민, 둘째는 군정발전'이라는 원칙 아래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을 실천해 나가겠다."

- 주민들과 만나 들은 민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거나 반드시 해결해야겠다고 느낀 사안은.

"교통과 의료, 농업,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들었지만, 그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공통된 목소리는 '지역경제를 살려 달라'는 것이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고 했고,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와 정착 기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민선9기 군정의 최우선 과제를 '홍성 경제 대혁신'으로 정했다.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원도심 활성화,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청년 일자리 확대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군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취임과 함께 '군수가 아닌 군민을 보고 일하라'고 공직사회에 주문했다. 이후 공직문화나 행정 방식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나.

"불필요한 관행과 형식적인 업무에 시간을 쓰기보다 군민을 위한 행정서비스에 더 많은 시간과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공직자의 판단 기준은 군수가 아니라 군민이어야 한다. '이 일이 군민에게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고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공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

- 농업분야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통합 RPC(미곡종합처리장)는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나.

"농업도 이제는 생산만 잘해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생산과 가공, 유통을 하나로 연결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통합 RPC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수매 체계가 일원화되어 가격이 안정되고, 각 농협의 브랜드를 아우르는 홍성군 대표 브랜드 육성으로 홍성 쌀의 시장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는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설립을 위해 10개 지역농협과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유치가 군민들의 큰 관심사다. 현재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은.

"의료 인프라는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본이자 정주여건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이다. 그동안 종합병원 건립은 여러 여건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현재는 단계별 구축방식을 통해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단계로 소아 진료 중심의 내포어린이병원을 추진 중이다. 연세세브란스병원과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 착공했으며 2028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로는 300병상 규모의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효도택시 사업을 우선 추진했다. 그 배경은.

"민선9기 첫 결재를 대중교통 체계 개편으로 결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군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행정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홍성군은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지역이다. 읍·면을 다니며 '병원 한 번 다녀오는 것도 쉽지 않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래서 효도택시를 비롯한 농어촌버스 노선 개편과 학생 통학버스 도입을 민선9기 첫 정책으로 추진했다. 앞으로도 보여주기 위한 정책보다 군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우선 추진하겠다."

-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를 연계한 지원 체계는.

"단순히 청년을 몇 명 유입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청년이 홍성에 머물고, 다시 돌아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외지 청년을 유치하는 I턴, 생활권을 기반으로 홍성을 선택하는 J턴, 고향으로 돌아오는 U턴까지 청년의 다양한 삶의 형태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 기업유치와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고, 로컬스타트업빌리지와 청년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도 활성화하겠다. '살고 싶은 홍성', '다시 돌아오고 싶은 홍성'을 만들어 가겠다."

- 홍성·광천읍 등 원도심과 내포신도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은.

"원도심과 내포신도시는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살려 홍성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하나의 생활경제권이다. 내포신도시는 충남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고, 홍성읍은 홍주읍성 복원과 원도심 활성화를 통해 역사·문화도시의 가치를 높이겠다. 광천읍은 광천전통시장과 토굴새우젓, 광천김 등 특화산업을 육성하겠다. 원도심과 내포신도시가 함께 성장할 때 군민 모두가 발전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다."

- 기업유치와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홍성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계획인가.

"기업은 보조금이나 부지만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행정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함께 본다. 홍성을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를 넘어 기업이 먼저 선택하는 도시로 만들겠다. 경관심의 절차 개선, 공장 가설건축물 규제 완화 등 기업 현장의 불편을 행정이 먼저 해결하겠다. 투자유치센터를 중심으로 직접 찾아가 소통하고 설득하는 적극적인 투자유치 행정을 펼치겠다. 좋은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홍성만의 경쟁력이다."

- 민선9기 군정을 통해 군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10만 군민이 보내준 믿음과 성원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홍성군청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충남도 행정부지사에 이르기까지 쌓은 모든 경험을 고향 홍성의 발전을 위해 쏟겠다는 마음으로 군정을 이끌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산업과 교육, 인재가 함께 모이는 자족형 혁신거점으로 완성하고, KAIST와 연계한 첨단기술 창업 생태계를 통해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제가 만들어 갈 미래는 군수가 만드는 미래가 아니라 10만 군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다.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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