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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빠지면 일 안 돌아가”… 대전·세종 근로자 휴가사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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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6. 08. 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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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산단.
대전산업단지 전경
대전·세종 근로자들이 갈수록 휴가를 쓰지 못하고 있다. 휴가지원사업 참여기업은 늘었지만 대체인력과 업무 공백 등 현장 여건이 실제 휴가 사용의 걸림돌로 꼽힌다.

13일 나라살림연구소 '전국 근로자 휴가 동향 및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운영 현황 분석'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대전 근로자의 1년간 휴가 경험률은 2019년 71.2%에서 2025년 53.8%로 17.4%p 떨어졌다.

세종은 같은 기간 87.4%에서 63.9%로 23.5%p 하락했다. 표본 규모가 작아 수치 해석에 주의가 필요한 제주(-43.8%p)를 제외하면 세종과 대전의 감소 폭은 17개 시도 가운데 각각 가장 컸다.

전국 평균 휴가 경험률이 같은 기간 65.0%에서 57.5%로 7.5%p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대전·세종의 감소 폭은 두 배 이상 컸다.

휴가일수도 감소했다. 대전은 5.8일에서 4.6일로 줄어 2025년 전국 평균 5.2일을 밑돌았고, 세종도 6.8일에서 6.3일로 감소했다.

반면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기업은 늘었다. 대전의 300인 미만 사업체 1만개당 참여기업은 2021년 19.6개사에서 2024년 26.6개사로 35.7% 증가했다. 세종도 같은 기간 11.8개사에서 18.6개사로 57.1% 늘었다.

실제 참여기업은 대전이 321곳에서 457곳으로, 세종은 36곳에서 67곳으로 증가했다. 대전의 사업체 1만개당 참여기업 수는 2024년 전국 평균 21.1개사를 웃돌며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원사업 참여 확대와 실제 휴가 사용 사이의 간극에는 중소기업의 인력 사정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현장에서는 휴가비보다 사람이 빠졌을 때 그 일을 누가 대신하느냐가 더 큰 문제"라며 "규모가 작은 업체는 한 사람이 며칠 쉬면 다른 직원들의 부담이 커지다 보니 마음 편하게 휴가를 쓰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에서도 휴가 사용이 어려운 이유 가운데 대체인력 부족과 조직 분위기, 일정 조정 등 업무·조직 관련 사유가 52.7%를 차지한 반면 휴가비용 부담은 4.5%에 그쳤다.

결국 휴가비 지원만으로 실제 휴가 사용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체인력과 업무 부담, 직장 내 휴가문화 등 근로자가 실질적으로 쉴 수 있는 여건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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