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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대신 사달라” 3억 뜯었다…‘노쇼 사기’ 자금세탁 조직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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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기자

승인 : 2026. 08. 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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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안전본부 사칭해 소상공인 15명 속여
총책 등 15명 검거·핵심 조직원 8명 구속
인출책 7명 서울·인천 등서 동시 체포
체포장면
진주경찰서 수사관들이 공공기관 사칭 '노쇼 사기' 사건의 자금세탁 총책 A씨를 검거하고 있다./경남경찰청
소방안전본부를 사칭해 소상공인들에게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속인 뒤 3억6000여만원을 가로챈 이른바 '노쇼 사기'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자금세탁 총책 A씨(34) 등 1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핵심 피의자 8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를 사칭해 소상공인 15명에게 "소화기 등을 대리 구매해 달라"고 접근한 뒤 총 3억620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역할을 철저히 나눈 조직적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자금세탁 총책과 관리책, 연락책, 현금 인출책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장집'을 결성했다. 장집은 범죄에 이용되는 대포통장을 유통하고 관리하는 조직을 뜻한다.

총책 A씨가 범죄수익금 인출을 지시하면 관리책이 이를 연락책과 인출책에게 순차적으로 전달했다. 인출책들은 텔레그램으로 실시간 지시를 받으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5만원권을 뽑았고, 세탁된 범죄수익금은 상위 사기 조직에 최종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4월 29일 피해자의 진정서를 처음 접수한 뒤 서울과 경기 등 전국에서 발생한 동일 수법 사건 15건을 병합해 집중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 초기에는 수사관 18명으로 체포조를 꾸렸다. 경찰은 지난 6월 15일 서울·인천·부천·춘천 등지에서 현금 인출책 7명을 동시에 붙잡아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이어 연락책과 관리책을 차례로 검거해 구속한 뒤 추적 끝에 총책 A씨까지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으면서 자금세탁 조직원 전원을 검거했다.

송재용 진주경찰서 과장은 "공공기관이나 납품업체를 사칭해 대리 구매 또는 물품 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100% 사기"라며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직통번호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로 돈을 먼저 송금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와 자금세탁 조직을 상대로 수사력을 집중해 상위 조직까지 추적할 방침이다.
이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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