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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다카이치가 지난해 이시바의 표현을 어디까지 이어받느냐다. 이시바는 지난해 8월15일 추도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결코 되풀이하지 않고, 다시는 길을 잘못 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 전쟁에 대한 반성과 교훈을 다시 깊이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 추도사에서 '반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13년 만이었다. 이시바는 직후 기자회견에서 "반성이 있고 그 위에 교훈이 있다"며 의도적으로 사용한 표현임을 설명했다.
다카이치가 올해 전쟁 추도 현장에서 내놓은 공식 발언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23일 오키나와 전쟁 희생자 추도식에서 그는 민간인을 포함해 20만명 이상이 숨진 오키나와전을 언급하며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 아래 평화를 중시하는 국가로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만으로 15일 추도사에 '반성'이 들어갈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또 다른 변수는 야스쿠니신사다. 마이니치신문은 12일 복수의 일본 정부·여당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가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한국과의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과 추가적인 외교마찰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총리 주변은 전했다.
다카이치는 총리가 되기 전 각료와 자민당 간부 시절에는 8·15 등을 계기로 야스쿠니를 여러 차례 참배했다. 총리 취임 직전인 지난해 10월 가을 제사와 올해 4월 봄 제사 때는 직접 참배하지 않았다. 4월에는 총리 명의의 공물을 보냈고 중국 정부는 이에 공식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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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일본의 역사 문제를 한층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올해 4월 야스쿠니 관련 움직임에 항의했고, 5월 도쿄재판 개정 80주년을 맞아 일본 군국주의가 침략전쟁을 일으켰다는 재판 결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15일에도 이날을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발표한 날로 규정하며 일본에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종결을 기억하는 날짜 자체가 일본과 다르다. 미 해군 공식 역사자료는 일본 정부 대표가 도쿄만의 미주리호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한 1945년 9월2일을 일본의 '정식 항복' 시점으로 기록한다. 러시아는 2023년부터 9월3일을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리와 제2차 세계대전 종결의 날'로 명명하고 있다.
8월15일은 한국에는 광복절, 일본에는 패전 81년, 중국에는 일본의 항복과 항일전쟁 승리의 기억, 미국과 러시아에는 각각 9월의 항복·승전 기념일이라는 서로 다른 역사적 의미가 놓여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가 실제 8.15 추도사에서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 지난해 13년 만에 돌아온 '반성'을 유지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