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자주국방' 뚝심…방산 수출산업화 토대 구축
김동관 수석부회장, M&A·글로벌 네트워크로 해외시장 확대
|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2017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미 최대 지상 방산전시회 AUSA에 실물 K9 자주포 등을 선보인 지 9년 만의 결실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경쟁해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 방산산업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주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 사업 기회를 확보하면서 한화의 방산 경쟁력을 입증했다.
성과의 출발점에는 김승연 회장의 방산 철학이 있다. 김 회장은 방산을 단순한 수익 사업이 아닌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기간산업으로 바라보며 장기간 투자를 이어왔다. 2000년대 초 전술다련장체계 '천무' 개발 당시 실패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경영진에 "실패해도 좋다"며 "자주국방을 위한 기술은 남을 것"이라고 개발을 독려했다. 또한 "방산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내수산업이 아닌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 회장이 방산 사업의 방향을 세웠다면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이를 글로벌 시장에서 실행하는 데 집중했다. 한화는 2014년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데 이어 두산DST를 품었고 이후 ㈜한화 방산부문을 합치며 현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 방산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테크윈 인수 당시 김 수석부회장은 독립국가가 살아남으려면 식량과 에너지, 방산물자의 자립이 필요하다며 방산물자 자립을 위한 '한화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화는 삼성테크윈과 두산DST 인수 직후부터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미군의 자주포 현대화 수요를 일찌감치 포착하고 록히드마틴·BAE시스템즈 등 글로벌 방산기업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17년에는 수십t에 달하는 K9 자주포와 비호복합 장갑차를 미국까지 직접 운송해 AUSA에서 선보였고 이후 워싱턴 D.C.에 미주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넓혔다.
이 같은 전략은 유럽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해 유럽의 방산 수요 확대 가능성을 포착한 김 수석부회장은 TF를 꾸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 임직원을 파견했다. 이 같은 시장 공략은 폴란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 계약으로 이어졌다.
김 수석부회장의 미국 전략은 해양 방산으로도 확장됐다. 미국 조선업의 생산능력 부족에 주목해 한화는 2024년 말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후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에 이어 미사일 계측함 사업까지 수주하면서 미국 해양방산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