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바이오마커로 이후 치료 경과 예측 가능성 확인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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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신경과 강성훈 교수 연구팀은 레켐비 투약 후 혈액 속 'p-tau217' 수치의 변화가 이후 인지기능 저하 속도와 연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분야 국제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IF 12.8)에 게재됐다.
2024년 12월 국내에 도입된 레켐비는 증상만 완화하는 기존 약과 달리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질병수정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y, DMT)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다만 환자별로 치료 반응이 다를 수 있어 투약 초기부터 치료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레켐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연 수천만 원의 치료비가 들고, 2주마다 병원에 방문해 정맥주사를 투여해야 한다. 따라서 초기 치료 반응을 토대로 이후 경과를 예측할 수 있다면 치료 지속 여부와 관리 방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치료 초기 반응과 이후 인지기능 경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레켐비 치료를 받은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후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검사를 통해 뇌 아밀로이드 병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혈액 바이오마커 'p-tau217'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레켐비 투약 후 6개월 동안 혈액 속 p-tau217 수치가 많이 감소한 환자는 이후 12개월까지 인지기능 저하가 상대적으로 느린 반면, 감소폭이 작은 환자는 인지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됐다.
강성훈 교수는 "이는 레켐비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p-tau217을 혈액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세계 최초로 실제 임상에서 p-tau217 변화 양상이 인지기능 경과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고대구로병원이 구축한 실제 진료 기반 장기 추적 코호트 'K-LEARN'을 토대로 진행됐다. K-LEARN은 레켐비 투약 환자의 혈액 바이오마커와 뇌 MRI·아밀로이드 PET, 인지기능 변화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추적하는 연구체계다.
병원은 레켐비 국내 도입에 앞서 알츠하이머 예방센터를 개소하고 진단부터 투약, 추적관찰까지 이어지는 진료체계를 구축해왔다. 현재 국내에서 레켐비 치료를 활발히 시행하는 의료기관 중 하나다. 앞으로도 K-LEARN에 축적된 혈액·영상·임상 정보를 함께 분석해 환자별 치료 반응 예측과 맞춤형 치료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강 교수는 "앞으로도 K-LEARN 코호트와 실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혈액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알츠하이머병 치료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