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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수천만원 치매 치료제, 누구에게 효과 있을까…혈액검사로 조기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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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8.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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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연구팀, 레켐비 투여 환자 분석 결과
혈액 바이오마커로 이후 치료 경과 예측 가능성 확인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 기대
(좌측부터)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신경과 박유정 연구원
(좌측부터)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신경과 박유정 연구원.jpg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용 중인 알츠하이머병 질병수정치료제이자 고가약인 '레켐비' 처방이 확대되면서 투약 초기 치료 반응을 확인하고 이후 경과를 예측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혈액검사로 초기 치료 반응과 이후 인지기능 경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레켐비 도입 초기부터 치료 데이터를 축적해 온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연구팀의 성과다.

20일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신경과 강성훈 교수 연구팀은 레켐비 투약 후 혈액 속 'p-tau217' 수치의 변화가 이후 인지기능 저하 속도와 연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분야 국제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IF 12.8)에 게재됐다.

2024년 12월 국내에 도입된 레켐비는 증상만 완화하는 기존 약과 달리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질병수정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y, DMT)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다만 환자별로 치료 반응이 다를 수 있어 투약 초기부터 치료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레켐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연 수천만 원의 치료비가 들고, 2주마다 병원에 방문해 정맥주사를 투여해야 한다. 따라서 초기 치료 반응을 토대로 이후 경과를 예측할 수 있다면 치료 지속 여부와 관리 방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치료 초기 반응과 이후 인지기능 경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레켐비 치료를 받은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후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검사를 통해 뇌 아밀로이드 병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혈액 바이오마커 'p-tau217'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레켐비 투약 후 6개월 동안 혈액 속 p-tau217 수치가 많이 감소한 환자는 이후 12개월까지 인지기능 저하가 상대적으로 느린 반면, 감소폭이 작은 환자는 인지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됐다.

강성훈 교수는 "이는 레켐비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p-tau217을 혈액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세계 최초로 실제 임상에서 p-tau217 변화 양상이 인지기능 경과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고대구로병원이 구축한 실제 진료 기반 장기 추적 코호트 'K-LEARN'을 토대로 진행됐다. K-LEARN은 레켐비 투약 환자의 혈액 바이오마커와 뇌 MRI·아밀로이드 PET, 인지기능 변화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추적하는 연구체계다.

병원은 레켐비 국내 도입에 앞서 알츠하이머 예방센터를 개소하고 진단부터 투약, 추적관찰까지 이어지는 진료체계를 구축해왔다. 현재 국내에서 레켐비 치료를 활발히 시행하는 의료기관 중 하나다. 앞으로도 K-LEARN에 축적된 혈액·영상·임상 정보를 함께 분석해 환자별 치료 반응 예측과 맞춤형 치료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강 교수는 "앞으로도 K-LEARN 코호트와 실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혈액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알츠하이머병 치료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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