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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中 2462억 자산 정리·베트남 3.5조 개발…롯데쇼핑 해외판 새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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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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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수 마무리 수순…자본 효율화 속도
베트남 현지 자본 유치해 투자 부담 분산
인니 상반기 이익 급감…동남아 성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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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해외자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마지막 대형 부동산 개발자산인 청두 법인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3조5000억원 규모의 복합개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다. 중국의 저효율 자산은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베트남에서는 현지 자본을 끌어들여 투자 부담을 나누는 방식이다. 최근 롯데쇼핑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해외사업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중국 청두 법인, 올해 상반기 중에는 베트남 호찌민 HCMC 법인 지분을 각각 매각예정자산으로 신규 분류했다. 다만 두 자산의 매각 성격은 다르다. 청두 법인은 중국 시장 철수를 위한 자산 처분 성격이 짙지만, HCMC 법인 지분 매각은 롯데그룹이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신도시에서 추진하는 '롯데 에코스마트시티 투티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해당 프로젝트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신흥 행정·금융 중심지인 투티엠 신도시에 오피스와 쇼핑몰, 호텔,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베트남 HCMC 법인 지분이다. 롯데쇼핑은 6월 말 기준 관계기업인 HCMC 법인 보유지분 40% 가운데 9.43%(220억원 규모)를 매각예정자산으로 신규 분류했다. 이후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 팟닷(Phat Dat)이 롯데쇼핑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들로부터 HCMC 법인 지분 총 35%를 인수하면서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HCMC 법인 지분율도 기존 40%에서 30.59%로 낮아졌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지분율을 일부 낮추는 대신 현지 사업자를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여 수조원 규모 개발사업에 필요한 투자 부담을 분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호찌민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베트남 현지 기업으로부터 외부 투자를 받았다"며 "롯데쇼핑,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 각 계열사의 일부 지분이 현지 기업에 각각 매각됐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에서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두 사업은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대형 부동산 개발자산이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지만, 사드 사태 이후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점포와 법인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 2024년에는 중국 선양의 복합개발 사업인 '롯데월드 선양'도 현지 업체에 매각하고 올해 들어 최종 청산 처리됐다. 선양에 이어 청두 법인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롯데쇼핑의 중국 내 대형 부동산 개발자산 정리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이뤄지고 있는 자산 재편은 롯데쇼핑의 해외사업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과거 해외에서 직접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유통점과 복합개발 사업을 확대했다면, 수익성이 낮거나 장기간 자금이 묶인 자산은 처분하고 성장 시장에서는 현지 사업자와 투자비와 위험을 나누는 방식으로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해외자산 재편에 힘을 싣는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 7조666억원, 영업이익 34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81% 늘었다. 본업의 수익성이 회복되는 가운데 저효율 해외자산을 정리하고 성장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투자 부담을 나누는 자본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동남아의 기존 핵심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롯데마트는 2분기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도매 36개점과 소매 11개점 등 총 4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 마트 매출은 5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6051억원보다 3.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억원에서 6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2360억원으로 6.6% 감소했고 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으로서는 중국의 저효율 자산 정리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베트남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3조5000억원 규모의 호찌민 투티엠 사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베트남 신규 개발사업과 인도네시아 기존 유통사업을 양축으로 동남아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해외사업 재편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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