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락식혜 캔 등 음료 9종도 5.8% ↑
원재료·포장재 가격 상승에 부담 가중
|
팔도는 9월 1일부터 용기면 12종과 음료 9종의 출고가를 조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출고가 기준 인상률은 용기면이 평균 5.5%, 음료가 평균 5.8%다.
이번 인상 대상에는 팔도의 대표 용기면인 왕뚜껑 5종을 비롯해 도시락 2종, 팔도비빔면컵 등이 포함된다. 음료에서는 비락식혜 캔(238㎖) 등 9종의 가격이 오른다. 봉지면 전 제품의 가격은 동결한다.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 4월 라면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내린 지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서민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23개 품목을 '민생물가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라면업체 4곳은 4월 1일부터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일제히 인하했다.
당시 인하 폭은 삼양식품이 14.6%로 가장 컸고 농심 7.0%, 오뚜기 6.3%, 팔도 4.8% 순이었다. 라면업계가 주요 제품의 가격을 동시에 내린 것은 2023년 6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었다.
문제는 가격 인하 이후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다시 커졌다는 점이다. 라면의 주요 원료인 소맥 국제 가격은 지난 20일 t당 285.31달러로 지난 4월 21일(240.95달러)과 비교해 18.41% 상승했다. 올해 평균 가격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이어졌던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용유 원료인 팜유와 대두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팜유 가격은 연초 대비 18%, 대두유는 54.7%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포장재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 가격도 20% 넘게 상승하면서 라면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키웠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을 내린 이후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히려 당시보다 높아진 셈이다. 특히 제품 가격을 내린 상황에서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팔도 역시 생산성과 경영 효율을 높이며 비용 상승분을 흡수해왔지만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은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팔도 관계자는 "원가 상승에 대응해 생산성과 경영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지만 일부 품목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범위와 수준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