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 연체율, 10년만에 가장 높아
가계대출 목표 완화·금리 상승 부정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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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평균 0.3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0.35%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이는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이 상·매각 영향으로 전년 동기 0.31%에서 0.27%로 0.04%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 평균 상승 폭을 낮춘 결과다. 나머지 3개 은행의 연체율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0.35%에서 0.40%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0.40%에서 0.43%로, 신한은행은 0.32%에서 0.34%로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건전성 저하가 더욱 뚜렷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년 동기 0.52%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6월 말 기준으로 2016년 0.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동기 0.60%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74%에서 0.82%로 0.08%포인트 올랐으며, 이 가운데 중소법인은 0.79%에서 0.92%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은행권이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기업 자금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대출은 이미 지난해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기업대출 증가율은 4.2%로 지난해 2.4%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하반기 역시 생산적금융 추진에 따라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생산적금융 추진과 정부의 추가적인 메가 프로젝트 발표 등을 고려할 때 기업대출은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은행권은 여신 취급부터 사후관리까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연체·부실여신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어 연체율 관리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금감원 역시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와 중동 상황 장기화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연체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한 건전성 관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완화한 데 따른 유동성 증가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된다. 금리 상승 기조와 물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완화하면서 유동성 증가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금리 상승 기조와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연체율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