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美 광물 공급망 투자 확대
한·몽 협력에 중국 견제 가능성
사업 구체화 전 대응책 마련해야
|
24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중국과 몽골은 최근 핵심광물 협력과 이를 뒷받침할 수송망 확충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6월 몽골을 방문해 기존 광물자원 협력을 확대하고 핵심광물을 새로운 협력 분야로 육성하기로 했다. 양국은 건설 중인 두 번째 국경철도에 이어 추가 철도·통상구 연결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움직임은 한국이 몽골을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의 주요 협력국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몽골도 이달 중공업지원법 마련에 착수해 원광 중심의 수출구조를 가공·제련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한·몽이 핵심광물 개발을 확대하는 시점에 중국도 몽골과 협력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한·몽 협력을 미국의 비중국 공급망 재편과 연결하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 학술지 '국제포럼'은 올해 3월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와 미·한·몽 3자 핵심광물 대화를 한국의 대중국 공급망 '디리스킹' 사례로 제시했다. 한국의 자원국 협력 확대 배경에 미·중 경쟁과 중국 의존도 축소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중국의 인식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와도 맞물린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테네시에 74억달러 규모 핵심광물 통합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며 사업 목적에 미국의 '탈중국(Ex-China) 공급망' 구축을 명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S도 미국에서 희토류 분리·정제와 영구자석 생산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도 한국과 몽골의 광물협력을 공급망 전략과 연결해왔다. 미 국무부는 2023년 미·한·몽 3자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시키며 이를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 노력으로 규정했다. 몽골의 자원과 한국의 가공 역량을 결합해 미국과 동맹국 공급망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비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공개적으로 반발해왔다. 중국 정부는 중국산 희토류·핵심광물 의존 축소 움직임에 배타적 공급망 구축과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몽 협력이 미국 공급망과 맞물려 중국의 외교·통상 대응을 불러올 경우 양국이 추진하는 광물 개발·가공 협력의 사업화부터 몽골산 광물의 안정적인 확보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자체가 다시 중국 변수에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정부가 공개한 한·몽 협력방안은 광물 확보와 공급망 확대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달 원칙적으로 타결된 한·몽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은 구리·몰리브덴·희토류 등의 관세를 발효 즉시 철폐하고 에너지·광물 협력 근거를 명문화했다. 하지만 중국의 외교·통상 리스크에 대한 대응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광물업계 관계자는 "형식상 한·몽 광물협력이지만 실제로는 한·미·몽 간 협력에 더 가깝다"며 "몽골산 광물이 한국을 거쳐 미국 공급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의 개입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구체화되기 전에 중국의 대응 가능성을 점검하고 외교·통상 차원의 대응 방안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