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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30분 전까지 ‘텅 빈 본부’…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안전 공백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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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엄명수 기자

승인 : 2026. 08.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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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보호자 발 동동 굴러도 ‘불 꺼진 컨트롤타워’
“격려 나갔다”는 체육회 해명에 “의전만 챙긴 탁상행정” 분통
장애인체육대회
제20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이튿날인 29일 오전 9시 10분. 상황실 근무자들은 단 한명도 출근하지 않았다./엄명수 기자
"휠체어 리프트 차량 배차를 물어보러 왔는데 문이 굳게 잠겨 있더군요. 당장 몸 풀고 이동해야 하는 선수들은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합니까?"

29일 오전 8시 50분, '제20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둘째 날 경기가 열린 가평종합운동장. 본경기 개막을 1시간여 앞둔 시각, 대회 종합상황실 문 앞을 서성이던 한 선수의 보호자는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보호자는 현장 취재진에게 상황실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고, 취재진은 인근에서 대회 준비에 분주하던 가평군체육회 사무실로 그를 안내했다.

배드민턴 결선 등이 예정된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도착한 선수와 지도자들이 휠체어와 장비를 점검하며 경기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선수단의 이동과 안전, 돌발 상황을 총괄 조율해야 할 컨트롤타워인 종합상황실은 뒤늦게 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외주 용역 인력만 자리를 채웠다. 대회 운영을 총괄해야 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경기 개시 30분 전까지 단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수 이동·안전 비상인데…멈춰 선 컨트롤타워

이날 가평군 일대 10여 개 경기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종목별 열전이 일제히 펼쳐질 예정이었다. 장애인 체육대회는 특성상 이동 동선 확보, 특수 리프트 차량 배차, 돌발 부상에 따른 응급 후송 등 매 순간 즉각적이고 정밀한 현장 대응이 요구된다. 대회의 '두뇌' 역할을 해야 할 종합상황실이 제때 가동되지 않은 것은 단순한 지각 출근을 넘어 선수단의 안전을 무방비로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무책임한 현장 운영은 불과 하루 전 개막식 풍경과 극명하게 엇갈린다.

개막 첫날인 28일,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행사장을 찾았을 당시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현장에 총출동해 동선 관리와 내빈 의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과 'VIP'들이 빠져나가고 오롯이 선수들만의 열전이 시작된 이튿날 아침, 총괄본부는 운영자가 없는 사무실만 존재했다. 체전 행정의 시선이 '주인공인 선수'가 아닌 '기관장 의전'에만 쏠려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체육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장애인체육회 "격려 나갔다" 해명…현장선 "수요자 외면한 탁상행정"

체육회 측의 해명은 궁색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직원들이 태만한 것이 아니라, 각 종목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현장 상황을 챙기느라 상황실을 비우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체육계 안팎에서는 현장 지원이 필요하더라도 종합상황실에 비상 연락 및 총괄 조율을 위한 최소 상주 인원조차 두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참가 단체 관계자는 "도지사가 참석하는 개막식에는 요란하게 움직이더니, 정작 선수들이 땀 흘리는 경기 당일에는 본부 상황실에 문의할 사람조차 없었다"며 "행정의 초점이 선수가 아닌 단체장 의전에만 맞춰져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폭염과 대규모 인원 밀집에 대비해 대회 전부터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했으며, 그 결과 온열질환 환자나 상해사고 없이 대회를 마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야외 종목에 대한 음료 지원과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으로 현장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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