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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철훈 영도구청장 “수리조선에 AI·로봇 더해 청년 일자리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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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두완 기자 | 부산 조영돌 기자

승인 : 2026. 08. 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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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조선·해양연구 역량에 AI·로봇 접목…청년 일자리 창출
태종대·흰여울·봉래동 잇는 체류형 관광으로 생활인구 확대
봉래산 터널·부산항선 통해 산업·관광·주거 선순환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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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영도구청장이 지난 26일 구청장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가 영도의 신동력 산업 개편과 대한민국 수리조선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설명하고 있다. /부두완 기자
선박수리 공장의 망치 소리와 카페에서 퍼지는 커피 향이 한 골목에 머문다. 바다에는 작업을 기다리는 선박이 정박해 있고, 낡은 산업시설 사이로 젊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의 풍경에는 수리조선으로 성장한 영도의 과거와 새로운 산업도시로 전환해야 할 현재가 겹쳐 있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카페를 운영하며 주민들과 일상을 나눴다. 행정기관을 벗어나 생활인의 자리에서 들은 목소리는 영도의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한 시간이 됐다.

지난 26일 아시아투데이를 만난 김 구청장은 정치적 복귀보다 영도의 먹거리와 일자리를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수리조선의 기술을 해양신산업으로 발전시키고 관광객이 머물며 소비하도록 해 청년이 일하고 정착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김 구청장이 그리는 영도의 미래다.

섬에서 다져진 현장 중심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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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이 밀집한 곳으로 한국 근대 수리조선업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는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의 해안 산책로./부두완 기자
김 구청장은 제주 추자도에서 태어나 서귀포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 영도에 정착했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을 계기로 시민운동에 참여했으며 1995년 영도구의원으로 지방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구의원 3선과 구청장 재선을 거치며 모두 아홉 차례 선거에서 다섯 차례 당선됐다.

추자도와 제주도, 영도에서 살아온 경험은 자연환경 보전과 주민의 생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정치철학으로 이어졌다.

김 구청장은 "영도는 제 청춘과 가족, 시민운동과 정치 인생을 모두 품어준 삶 그 자체"라며 "행정은 차가운 법조문이 아니라 구민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손수건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도의 오래된 산업과 골목,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을 쇠퇴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았다. 영도만이 보유한 자산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로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수리조선 기술을 해양신산업으로

영도는 국내 근대 수리조선업의 중심지였지만 산업구조 변화와 인구 감소라는 위기에 놓여 있다. 김 구청장은 전통산업을 지키는 데 머물지 않고 미래산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수리조선 현장에 축적된 기술과 동삼혁신도시의 해양 연구 역량을 인공지능(AI), 해양 정보통신기술(ICT), 첨단로봇과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핵심 거점은 청학동 옛 한국타이어 부지 약 2만7300평에 조성할 해양신산업 복합단지다.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국립한국해양대학교와 해양수산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연계할 계획이다.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유입된 인구와 소비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김 구청장은 "영도의 수리조선 역사는 버려야 할 낡은 유산이 아니라 미래산업으로 가는 기술적 뿌리"라며 "그 위에 AI와 로봇을 더해 영도만의 해양신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는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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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영화나, 드라마가 촬영장소로 인기일 만큼 봉래동 카페거리가 인기이다. 특히 BTS 부산공연때 가장 핫한 곳이 영도였다고 한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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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착장 건물을 개조한 영도구 봉래동의 모모스 로스터리 앤 커피바 내부 모습./부두완 기자
영도는 흰여울문화마을과 태종대, 봉래산, 봉래동 카페거리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관광지로 성장했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가 주민 소득과 인구 유입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판단이다.

그는 방문객 수보다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객이 사진만 찍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숙박하고 체험하며 골목과 전통시장에서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레저스포츠센터와 오션플라잉 짚라인 2단계 사업, 해양치유센터를 연계하고 관광 동선을 흰여울문화마을과 봉래동 카페거리, 전통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에 산재한 빈집은 숙박시설인 '영도 스테이'와 워케이션 공간으로 활용한다. 빈집 문제를 줄이는 동시에 골목에 생활인구를 유입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해양관광으로 외부 방문객을 불러들이고 해양신산업으로 청년을 정착시키는 두 축을 통해 관광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봉래산터널·부산항선으로 도시 연결
해양신산업과 체류형 관광이 성과를 내려면 접근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 구청장은 봉래산터널과 도시철도 부산항선을 영도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기반시설로 꼽았다.

길이 3.21㎞의 봉래산터널은 영도 내부의 교통 단절을 해소하고 동삼동과 태종대권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시철도 부산항선은 영도와 부산 원도심을 연결해 기업 투자와 청년 출퇴근, 관광객 이동을 촉진할 교통축으로 보고 있다. 영도선과 C-Bay선, 우암·감만선을 통합한 노면전차 노선으로 계획됐다.

김 구청장은 교통망을 단순한 차량 흐름 개선 수단이 아닌 산업과 관광, 주거를 연결하는 기반으로 봤다. 길이 열려야 기업과 사람이 들어오고 그 효과가 영도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형 사업과 생활 행정 함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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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영도구청장이 지난 25일 구청장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가 영도의 신동력 산업 개편과 대한민국 수리조선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설명하고 있다. /부두완 기자
민선 9기 영도구의 구정 슬로건은 '사람을 품다, 해양도시 영도'다.

김 구청장은 취임 직후 소상공인의 영업 부담을 덜기 위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카메라 운영을 유예하고 도로와 공원 등 생활환경 정비를 시작했다.

해양신산업과 교통망 같은 대형 사업뿐 아니라 주민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하는 일도 함께 챙기겠다는 취지다. 이번 임기 핵심 과제로는 청년이 돌아오는 일자리 생태계 조성과 교통 여건 개선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영도로 돌아오고 골목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어디에 있든 내 고향 영도라는 이름이 가슴 벅찬 자랑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이 제시한 영도의 미래 전략은 수리조선 기술을 해양신산업으로 발전시키고 해양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한 뒤 교통망으로 산업과 관광, 주거를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계획을 현실화하려면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 대규모 기반시설의 재원 확보, 주민 생활과 관광산업의 조화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향후 사업 추진 과정과 청년 일자리·지역소득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성과가 정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부두완 기자
조영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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