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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부활한 카자흐 부통령직…대통령 ‘핵심 참모’ 카린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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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9. 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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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에 에를란 카린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새 헌법 제정 후 첫 부통령…정치체제 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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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를란 카린 카자흐스탄 신임 부통령이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이던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제공
카자흐스탄에서 30년 만에 다시 도입된 부통령직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에를란 카린(50)이 임명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31일 쿠를타이 회의에서 카린을 부통령 후보로 제안했고 쿠를타이에서 의원 141명이 찬성해 임명안을 가결했다고 카자흐스탄 매체 카즈인폼이 보도했다.

같은 달 23일 새 헌법에 따라 출범한 첫 단원제 의회인 쿠를타이 선거가 치러진 뒤 부통령까지 임명되면서 카자흐스탄의 정치·행정 체제가 새로운 헌법 질서에 맞춰 본격적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1976년생인 카린 신임 부통령은 카자흐스탄 북부 악토베 대학교에서 역사·지리 교사 교육을 전공했으며 대학 강사와 언론인, 정치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며 정치·사회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2019년 토카예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대통령 비서와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등을 거치며 토카예프 정부의 주요 정치 개혁과 국가 운영을 조율하고 설명해왔다.

올해 6월에는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두 달여 만에 새 헌법 체제의 초대 부통령을 맡게 됐다.

이번 부통령직 재도입에는 단순한 고위직 신설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 올해 3월 국민투표를 통해 새 헌법이 채택되고 같은 해 7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카자흐스탄은 종전의 양원제 의회를 대신해 단원제 쿠를타이를 도입하는 등 국가 통치체제 전반을 바꿨다.

부통령직 역시 이 같은 정치 개편의 핵심 사안 중 하나다. 카자흐스탄에서 부통령직이 처음 도입된 것은 독립 직후인 1990년대 초반이다. 이후 정치 체제가 개편되면서 부통령직은 폐지됐고 약 30년간 존재하지 않았다.

새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쿠를타이의 동의를 받아 임명된 부통령은 쿠를타이와 정부, 기타 국가기관과의 관계에서 대통령을 대변하며 대통령이 부여하는 별도의 권한을 수행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통령의 유고 상황에서 부통령이 가장 먼저 권한을 승계하도록 규정했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사임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거나 사망하는 경우 대통령 권한은 부통령에게 넘어간다. 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쿠를타이 의장, 그 다음으로는 총리가 권한을 승계한다.

부통령은 독자적인 정치적 권한을 행사하는 별도의 선출직이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원하고 국가기관 간 협력을 담당하는 것이 기본 역할이다.

현지 언론은 카린 부통령이 풍부한 행정 경험과 국가기관 간 조정 능력 등으로 토카예프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다며 새로운 국가 관리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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