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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야권 ‘중도개혁연합’ 7개월만 사실상 분열…1043만표 갈 곳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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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9. 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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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민주·공명 전면 합류 무산…중도개혁, 옛 입헌·공명계로 분당 검토
안보·원전·개헌·황실제도까지 정책 간극 못 좁혀…여당 "선거용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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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 무산된 일본 야3당 대표들, 오가와 준야 중도개혁연합 대표(가운데), 미즈오카 슌이치 입헌민주당 대표(오른쪽), 다케타니 도시코 공명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회담을 열어 그동안 논의하던 3당 합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연합뉴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에 맞설 야권의 '중도 대항축'을 내걸고 출범한 중도개혁연합이 창당 7개월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중도개혁연합에 비례대표 1043만표를 던진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다시 흩어지면서 일본 야권 재편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중도개혁연합과 입헌민주당, 공명당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당수회담을 열고 3당 전면 합류를 포기하기로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중도개혁연합은 옛 입헌민주당 출신 의원과 옛 공명당 출신 의원으로 당을 나누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월 다카이치 정권에 맞설 세력 결집을 내걸고 출범한 신당이 불과 7개월 만에 존립 자체를 고민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중도개혁연합은 애초 중의원 의원들이 먼저 합류해 만든 정당이다. 참의원과 지방조직은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에 각각 남겨둔 뒤 중의원 선거가 끝나면 이들까지 단계적으로 통합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2월 총선에서 중도개혁연합은 기존 172석에서 49석으로 급감하는 참패를 당했다. 비례대표에서는 1043만표를 얻었지만 2024년 총선 당시 입헌민주와 공명의 비례표를 합친 1752만표보다 700만표 이상 줄었다.

선거 결과가 3당 통합의 동력을 꺾었다. 입헌민주당 내부와 지방조직에서는 "합류할 실익이 없다"는 반대론이 확산됐다. 미즈오카 ㅤㅅㅠㄴ이치 입헌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중도개혁연합과 공명당에 조직적인 합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31일 회담에서는 "3당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는 취지로 합류 불발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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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총선에서 쓴 패배에 '한숨' 노다 요시히코(왼쪽), 사이토 데쓰오 일본 중도개혁연합 공동대표가 중의원 총선 참패를 예측한 출구조사 발표 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공명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다케야 도시코 대표는 중의원 선거 뒤 참의원과 지방조직까지 합치는 것이 창당 당시 약속이었다는 입장이다. 공명당은 불과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중도개혁연합이 총선에서 1043만표를 얻었다"며 3당을 하나의 큰 중도세력으로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선거연대에 앞서 정책 통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일부 허용한 안보법제를 합헌으로 볼 것인지부터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의 헤노코 이전, '원전 제로', 헌법 개정 등을 놓고 입장이 엇갈렸다. 특별국회에서 옛 미야케(宮家)의 남계 남성을 양자로 받아 황족 신분을 부여하는 방안을 담은 황실제도 개편을 놓고도 중도개혁연합과 공명당은 찬성했지만 입헌민주당은 강하게 반대했다.

여권은 야권의 분열을 파고들었다. 일본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정책이나 이념의 일치 없이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뭉쳤다가 선거가 끝나자 갈라졌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중도개혁연합이 결국 '선거용 상호지원 조직'에 불과했음을 스스로 보여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제는 중도개혁연합 자체보다 그 뒤에 남겨진 1043만표다. 중도개혁연합은 참패 속에서도 지난 총선 비례대표에서 자민당의 절반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당 스스로도 선거 패배를 총괄하면서 "소선거구 1220만표, 비례대표 1043만표의 부탁에 답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정권의 보수 색채에 거리를 두면서도 기존 진보야당과는 다른 선택지를 찾았던 유권자들의 표가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일본 야권의 향후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도개혁연합의 사실상 분열로 다카이치 정권에 맞설 단일 야권 대항축은 당분간 더 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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