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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20 회의에 러 초대해 동맹국들 반발…캐나다 무역 보복엔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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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9. 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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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반발에 베선트 "전쟁 끝나야 대러 경제 지원 가능"
캐나다 대미 관세에는 "13배 큰 상대와 맞대응 못해"
G20-FINANCE/ <YONHAP NO-0173> (REUTERS)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미국 행정부가 31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경제 관료들이 모인 자리에 사실상 국제무대에서 퇴출된 러시아를 다시 참석하도록 허용해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유럽국들의 우려 속에서 미국은 러시아에 전쟁 종식을 촉구하며 경제적 지원에 선을 그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주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도 참석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실루아노프 장관과 별도의 일대일 회담을 가졌다. 다만 러시아에 대해 호의적인 대화를 하기보다는 종전 압박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는 두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에린 브라운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베선트 장관은 실루아노프 장관과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며 "그에게 전쟁이 끝나야 하고 평화로운 결과를 원한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초청한 것이 백악관의 결정이라며 "우리는 백악관의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재무부 대변인은 "두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와 경제 성장 계획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날 "베선트 장관은 실루아노프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미국은 러시아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담에서 실루아노프 장관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관심 분야를 논의하려고 하자 베선트 장관이 단호하게 말을 끊고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G20-FINANCE/ <YONHAP NO-0016> (REUTERS)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에 본회의를 지켜보고 있다./로이터 연합
유럽 경제 관료들은 이날 러시아의 참석에 반발했다. 이 때문에 실루아노프 장관은 참석 국가들이 함께하는 단체 사진 촬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함께 사진을 찍는 행위는 해당 국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동조하는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

라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러시아 재무장관과 단체 사진을 찍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단체사진에서 이를 지켜왔다고 언급했다. 안제이 도만스키 폴란드 재무장관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참석하는 것에 불만이 있지만 주최국이 손님을 초대할 권리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러시아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그들과 대화할 때 정말 조심해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침략국임을 강조했다.

참석 국가들은 이날부터 이틀 간의 회의를 통해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중국의 막대한 상품 무역 흑자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급증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한 대비책을 마련한다.

미국은 동맹국인 캐나다와 겪고 있는 무역 갈등과 관련해서는 상대에 대해 비아냥대는 등 강경한 입장을 재차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캐나다의 대미 상호관세 정책을 조롱했다.

그는 31일 방송된 미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맞대응식 무역전쟁'에 들어간 것이 맞냐는 질문에 "자신보다 13배나 큰 상대와 어떻게 맞대응할 수 있겠나"고 받아쳤다.

이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이 문제를 정치적인 말다툼으로 만들어버렸다"며 "그는 반미·반트럼프 의제를 내세워 집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국민에게 최선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당에 최선인 것, 카니 총리에게 최선인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며 "장기적으로 캐나다 국민은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자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단행했다. 이에 캐나다는 상호관세로 즉각 보복 조치를 시행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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