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DC·IRP 적립금 전년比 81%·72% 급증
신한 AI 자동투자·미래 로보일임…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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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미래에셋증권이 IRP 전용 '퇴직연금 로보Wrap'을 선보인 데 이어 신한투자증권도 지난달 31일 IRP 고객을 위한 AI 기반 자동투자 서비스 '신한 SOL 로보 연금'을 출시했다.
증권사들의 IRP 고객 확보 경쟁은 금융당국의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개선과 맞물려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4일 '퇴직연금 실물이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현재 DB·DC·IRP 등 동일 제도 간에만 가능한 실물이전 범위를 DC에서 다른 사업자의 IRP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퇴직 시 DC 적립금을 다른 금융사의 IRP로 옮길 때 보유 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실물이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달 개선 방향을 확정한 뒤 다음 달부터 전산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 개선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기존 실물이전 시행 이후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말 제도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누적 실물이전 규모는 15조9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6조9000억원이 이전돼 전년 동기(3조2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증권업권에는 4조1513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자금도 5조2225억원으로 업권 간 이동 가운데 가장 많았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성장세도 DC와 IRP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16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 이 가운데 DC 적립금은 30조6716억원에서 55조5145억원으로 81.0%, IRP는 38조1933억원에서 65조6262억원으로 71.8% 급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DC에서 타 금융사 IRP로 실물이전이 확대되면 IRP 신규 고객 확보 기회가 커지고 사업자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제도 개선으로 퇴직 시에도 보유 상품을 그대로 원하는 IRP 사업자로 옮길 수 있는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는 셈"이라고 전했다.
실물이전은 이전받는 금융사가 동일한 상품을 취급해야 가능한 만큼 이전 가능한 상품의 범위와 이전 이후의 운용·자산관리 역량이 주요 경쟁 요소로 꼽힌다. 이에 증권사들은 단순한 IRP 자금 유치를 넘어 유입된 연금자산의 운용을 지원하고 투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31일 출시한 '신한 SOL 로보 연금'은 고객이 투자성향을 선택하면 자체 AI 퀀트모델이 ETF 자산배분과 종목 선정을 수행하고 매월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추가 리밸런싱도 실시한다. 지난 7월에는 DC·IRP 계좌에서 ETF를 매월 일정 금액씩 자동 매수할 수 있는 정기투자 서비스도 도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5일 IRP 전용 '퇴직연금 로보Wrap'을 출시하며 운용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 상황에 맞춰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고객의 별도 매매 승인 없이 실제 거래와 리밸런싱까지 수행하는 일임형 서비스다. 단순히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매와 사후 관리까지 맡기는 방식으로 연금 자산관리 영역을 넓힌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IRP 경쟁의 핵심은 상품을 얼마나 많이 갖췄느냐보다 많은 선택지 가운데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얼마나 전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에 있다"며 "상품 자체의 차별화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운용·자산관리 역량과 디지털 인프라의 격차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