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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대전”…7개 공공기관 2차 이전 앞두고 ‘대전행’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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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6. 09. 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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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산업기술원 노조 등 건의문 시에 전달
대전시, 40개 기관 선정해 유치활동 본격화
하늘에서 내려다본 대전 대덕특구 전경<YONHAP NO-1004>
대덕특구 전경.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둘러싼 지역 간 유치전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대전이 이전을 희망하는 기관들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수도권 일부 공공기관 노동조합이 지방 이전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연구관리 전문기관 등 7개 공공기관 노동조합이 대전 이전 의사를 나타내면서 유치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대전시는 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전 이전을 희망하는 7개 공공기관 노동조합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상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 5개 연구관리 전문기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 국가녹색기술연구소다. 이들 노조는 이날 대전 유치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시에 전달했다.

5개 연구관리 전문기관은 정부 연구개발 사업의 기획·평가·관리 전문기능을 수행한다. 현재 대전에는 한국연구재단,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수도권의 5개 기관까지 이전하면 연구개발 수행에서 기획·평가·관리, 기술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연구관리 기능을 대전에 집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개 기관 이전 시 약 2000명 규모의 인력 유입도 예상하고 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등 연구개발 기반이 집중돼 있어 연구관리 전문기관과의 연계 효과를 유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개별 기관을 분산 이전하는 방식보다 연구개발 수행기관과 연구관리 전문기관을 한 지역에 집적해 연구 기획부터 평가, 사업화까지 연계하자는 구상이다.

대전시는 지역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40개 공공기관을 선정해 중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대전의 미래' 토론회에서도 국가 연구개발 연구관리와 지식재산, 방산, 철도, 그린테크, 창업·벤처 기술금융 등을 연계한 공공기관 집적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간담회는 이전 희망기관 노동조합이 직접 대전 유치를 요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일부 수도권 공공기관에서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지방이전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는 반면, 대전은 노조가 시·지역 정치권과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정부를 설득할 명분을 확보했다.

대전은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지금까지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은 한 곳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지역에서는 1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제외됐던 대전과 충남을 2차 이전 과정에서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이전 방향도 대전의 전략과 맞물린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은 혁신도시를 원칙으로 하고 '집적과 집중'을 원칙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방정부와 노동조합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10~11월께 이전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이전 대상기관과 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국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대전이 희망 기관을 실제 이전 대상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의 연계 효과와 연구관리기관 집적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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