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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늘었지만 신용전망 ‘하락’… 투자부담 커지는 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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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9. 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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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900억… 전년비 411%↑
신용등급 유지속 전망은 부정적 하향
비엠 유증 참여·니켈 제련소 투자 지속
수익성 개선·현금 창출력이 최대 과제
에코프로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의 5배 수준으로 늘렸지만 신용평가업계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실적 개선과 함께 투자부담과 차입금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를 실제 수익과 현금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향후 재무부담을 좌우할 전망이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25일 에코프로 제26-2회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 'A-'를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계열 수익성 저하와 투자에 따른 채무부담 확대가 이유다.

신용도 경고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6월 에코프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주력 계열사다. 에코프로비엠의 실적과 투자 규모가 지주사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에코프로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6억원보다 411.1% 증가했다. 연결 당기순이익도 28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87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익 증가가 곧바로 영업현금 유입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524억원 순유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4억원보다 현금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에코프로 계열 총차입금도 지난해 말 3조770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7018억원으로 반년 새 9311억원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1조원 넘게 늘어난 3조2074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주당 8만9500원으로 결정했다. 최대주주 에코프로의 기존 공시상 예상 취득주식수 436만6131주에 이를 적용하면 취득예정액은 약 3908억원이다. NICE신용평가는 여기에 니켈 제련소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에코프로의 하반기 자금소요가 보유 현금성자산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투자가 재무부담만 키우는 것은 아니다. 헝가리 생산거점과 니켈 공급망은 유럽 시장 대응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투자의 성패는 투입한 자금이 실제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당장 주력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개선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2분기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 줄었다. 북미 전기차(EV) 수요 부진과 유럽 완성차업체의 차종 변경,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 초기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BNK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북미·유럽 EV 수요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니켈 NCA·NCM 양극재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리튬인산철(LFP)과 맞서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LFP는 세계 EV 배터리의 55% 이상을 차지했다. 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아우른 LFP 배터리팩 평균 가격은 NCM보다 40% 이상 낮았다.

내년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여지도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 가동률과 유럽 고객사 물량 확대를 추진 중이고,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는 2027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유안타증권은 현지 생산 확대와 니켈 내재화에 힘입어 2027년 이후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 입장에서는 이 같은 투자 성과가 숫자로 확인되기 전까지 영업활동에서 얼마나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영규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5년 이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음에도 유형자산 내용연수 조정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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