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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으로 순익 1위 오른 OK저축은행…3분기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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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9. 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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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익으로 상반기 순익 2291억…한투저축銀과 격차 761억
증시 급락에 레버리지 ETF 평가익 축소…하반기 실적 변동성 커져
OK
/OK금융그룹
OK저축은행이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저축은행업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본업인 이자수익은 감소했지만 유가증권 운용에서 거둔 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상반기 대비 코스피 지수가 크게 하락한 만큼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의 투자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688억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2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1530억원보다 761억원 많아 업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2분기 순이익은 1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216억원보다 6.8배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2분기 순이익 552억원과 비교하면 2배를 웃돈다.

눈에 띄는 것은 본업보다 투자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상반기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약 24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 이자수익은 53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했다. 대출 등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은 줄었지만 유가증권 투자에서 거둔 처분이익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OK저축은행의 투자성과를 견인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6월 말 3071.7에서 12월 말 4214.17로 오른 데 이어 올해 3월 말 5052.46, 6월 말 8476.4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상승장에서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을 키운 뒤 이를 처분해 이익으로 확정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진 것이다.

관건은 3분기다. 상반기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OK저축은행의 투자자산 가격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579.48로 마감해 2분기 말보다 22.37% 하락하면서 투자성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 5월 말부터 매수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ETF의 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투자자산의 6월 말 평가액은 약 1133억원으로 추산 투자원금 753억원을 웃돌며 약 380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평가이익이 상당 부분 축소됐다.

여기에 7월 일부 ETF를 처분하면서 보유자산의 평가액 감소폭은 더욱 커졌다. 처분 후 남은 보유분의 평가액은 6월 말 기준과 비교해 약 619억6553만원 감소했다. 7월 처분분의 경우에도 6월 말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평가액보다 실제 처분금액이 약 107억원 적었다. 6월 말 종가 기준 처분 주식의 평가액은 약 211억6000만원이었지만 실제 처분금액은 104억1100만원에 그쳤다.

상반기에는 증시 상승세가 투자자산의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을 확대하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했다면, 3분기에는 반대로 주가 하락이 투자성과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서 유가증권 투자 수익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자산 운용을 탄력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 투자 규모 자체가 자기자본 대비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유가증권을 보유할 수 없다. 전체 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약 8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레버리지 ETF 투자액은 일부라는 얘기다. OK금융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700억원 정도 투자했다"며 "전체 유가증권 투자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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