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서울 수복을 위한 관문이었던 전투 태고종 영산재 시연 통해 호국영가 추모하며 주목 상진스님 "평화로운 사회 만드는 것 우리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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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폭포광장에서 5일 열린 '연희 104고지 전투 전승 기념식'에서 시연된 태고종 영산재. 태고종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추모행사로 영산재를 시연함으로써 해병대전우회와 함께 참전용사들의 넋을 위로했다./사진=황의중 기자
한국불교태고종이 해병대전우회와 함께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연희 104고지 전투'를 기념하고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의 극락왕생을 염원했다.
태고종과 해병대전우회는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폭포광장에서 '연희 104고지 전투 전승 기념 및 추모식'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태고종 총무원 행정부원장 도성스님, 태고종 영산재보존회 스님들, 해병대전우회 이승도 총재를 비롯한 해병대전우회와 이종문 해병대 참모장(준장), 연희 104고지 전투 참전용사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희 104고지 전투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서울 도심으로 진격하던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 연희동 일대에서 1950년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벌인 치열한 고지전을 말한다. 대한민국 해병대 제1대대와 미 제5해병연대는 많은 희생을 치르고 4000여 명의 북한군이 요새화 고지를 점령함으로써 그해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는 위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전투에서 산화한 젊은 해병대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해병대 104고지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이날 기념식 및 추모식은 전투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지금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 홍제천 인공폭포광장에서 열렸다.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연희 108고지에서 피워낸 희생을 되새기며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태고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산재로 식전 추모행사를 봉행했다.
장엄한 범패 음악에 맞춰 천수바라와 나비춤, 법고로 이어지는 영산재 시연에 주말 나들이를 온 시민들과 외국인 관람객은 눈을 떼지 못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지역 해병대전우회와 연희 104고지 전투 당시 참전한 생존 용사들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 했다.
이어지는 기념식에서는 해병대 의장대가 바턴을 이어받아 의장 시범을 시민들 앞에서 시연했다. 타군 의장대가 주로 M16A1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해병대사령부 의장대는 선배 해병들의 용맹함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무게 약 4.3~6kg에 달하는 M1 개런드 소총을 사용한다. 더 무거운 총기를 다루기 때문에 훨씬 더 간결하고 절도 있는 동작을 보인다는 것이 해병대 의장 시범의 특징이다.
참전용사를 대표해 나온 해병대 2기 윤주성 참전용사는 "높은 고지를 점령한 북한군을 개활지(엄폐물이 없는 트인 장소)에서 싸우던 당시 전투는 아군에게 매우 불리했다. 그러나 악착같은 우리 해병대는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고지를 탈환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전투 승리로) 서울 진입 관문이 열렸다. 젊은 해병대원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 이 행사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와 자유는 결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시는 이 땅 위에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투철한 안보의식으로 무장하자"고 호소했다.
이종문 해병대 참모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서울 수복의 영광과 빛나는 명에 뒤에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마지막까지 싸웠던 선배 해병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해병대는 선배 해병대의 숭고한 의지를 계승해 준 4군 체제에 부합하는 위상과 역량으로 보국 충성 해병대의 사명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승도 해병대전우회 총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내외 귀빈들의 기념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제76주년 해병대 9월 전승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이어 오는 11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호국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15일에는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19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서울수복 전승 기념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태고종은 앞으로도 해병대전우회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희생 위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 나라, 서로를 존중하고 화합하는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살아 있는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라며 태고종도 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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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영산재보존회 스님들의 나비춤./사진=황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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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보존회 비구니스님의 법고 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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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사령관을 대신해서 해병대전우회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해병대 이종문 참모장./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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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104고지 참전용사인 해병대 2기 윤주성 참전용사가 추모사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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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을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국회의원(첫줄 가장 왼쪽) 과 박운기 서대문구청장(김 의원 오른쪽)과 연희104고지 해병대 참전용사들(베이지색 자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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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전우회 총재 이승도 전 해병대사령관이 이번 행사에 함께한 태고종 스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사진=황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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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 시연을 지켜본 시민들과 외국인 관람객, 해병대 전우회./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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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 이후 시민들과 해병전우회 참가자들을 위해 시연된 해병대 의장대의 의장 시범./사진=황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