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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억 들였는데 풀만 무성”…남원 옛다솜이야기원 방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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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박윤근 기자

승인 : 2026. 09. 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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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체험관 콘텐츠 사업 추진 차질, 3년째 텅 빈 공간
관광시설이 '애물단지'…남원시의회 전면 재정비 촉구
텅빈 남원 옛다솜이야기원(사진 왼쪽)과 남원시의회 이상현의원이 해당 건물을 가르키로 있다
텅빈 남원 옛다솜이야기원(사진 왼쪽)과 이상현 남원시의원이 해당 건물을 가르키로 있다./남원시의회.
전북 남원시가 173억원을 들여 조성한 '옛다솜이야기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남원시의회에서 제기됐다.

7일 남원시의회에 따르면 이상현 의원은 제283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문화관광교육국 관광과 소관 2025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 심사에서 옛다솜이야기원의 운영 실태를 지적하며 전면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현재 시설 주변에는 풀만 무성할 뿐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발길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옛다솜이야기원에는 총 17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세부적으로 스토리를 활용한 야외정원 조성에 66억원, 사랑을 테마로 한 체험·전시시설인 사랑체험관에 54억원, 춘향 조형물에 6억원, 주차장 및 도로 조성에 21억원, 토지보상과 설계·감리 등에 26억원 등 총17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의원은 "173억원의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투입된 공간이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시민들도 잘 모르는 시설이라면 관광객들에게는 더욱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특히 사랑체험관은 건립 이후 내부 전시시설과 콘텐츠 조성을 위해 미디어아트, 디지털 방명록, 실감형 VR·AR 체험관, 가족형 휴식공간 등을 구축하는 사업에 65억원의 추가 예산을 투입해 2023년부터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약 및 사업자 선정 과정 등을 둘러싼 행정소송이 진행되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3년째 내부 공간이 텅 빈 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시설을 짓는 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운영 콘텐츠와 활용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다면 결국 또 하나의 애물단지만 남게 될 것"이라며 "현재 함파우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관광개발사업 역시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검증과 사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이미 173억원의 문화공간을 이제는 방치할 것이 아니라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옛다솜이야기원을 전면 재정비하고 관광객 모두가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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