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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봉주마라톤 논란…장기수 시장 “관행 더 이상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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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9. 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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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만나'별도접수'논란 사과
도체육회 감사·시 자체 점검 착수
내년 시민·외지인 참가기준 공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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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 천안시장이 7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 참가자 별도 접수 논란과 관련해 충남도체육회 감사 요청과 시 자체 점검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밝히고 있다./배승빈 기자
충남 천안 출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쾌유를 기원하며 시작된 천안이봉주마라톤대회가 제5회 대회를 앞두고 참가 접수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자 장기수 천안시장이 대회 명예회복과 운영 정상화에 직접 나섰다.

논란의 핵심은 공식 홈페이지 접수와 별도로 1140명이 이메일을 통해 참가 신청을 하고 운영대행사가 이를 접수·등록한 사실이다.

천안시체육회는 해당 참가자들을 전원 취소하고 참가비를 환불했지만 당초 공지된 절차와 다른 방식으로 대규모 접수가 이뤄진 경위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장 시장은 7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두 차례 SNS를 통해 입장을 말씀드렸다"며 "근본적으로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절차상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짚어보기 위해 충남도 체육회에 감사를 요청했고, 시 내부적으로도 추가 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는 지난 2022년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하던 이봉주의 쾌유를 기원하고 시민과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봉주가 선수 경험을 살려 코스 개발에도 참여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마라톤대회로 성장했지만, 올해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회 운영의 신뢰성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장 시장은 특히 논란이 처음 제기된 이후 담당 부서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지시할 때는 제척 대상자, 즉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정확히 짚어보라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담당 과장이 구체적으로 짚어보지 못하고 '문제없다'는 식으로 보고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겠느냐"며 "당사자의 의견이 아니라 우리가 판단해서 보고해야 한다. 그런 행정을 하면 안 된다고 정확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참가자 모집 기준도 손질한다. 장 시장은 "대회가 성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예를 들어 내년에 참가 규모가 7000명이라면 천안시민 몇 명, 외지인 몇 명 등 참가 인원을 사전에 정해 공개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대회인 만큼 시민들에게도 공정한 참가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시장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방식은 더 이상 안 된다"며 "시민 세금이 들어가는 행사인 만큼 지역 시민들에게 참가 기회를 어떻게 줄 것인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한다. 이미 대회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올해는 대회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참가자 모집과 운영 방식 등을 근본적으로 손질한다는 구상이다.

장 시장은 "올해는 이미 준비가 진행된 만큼 대회를 잘 치르는 데 집중하고 내년에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분들은 배제했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는 것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장 시장은 "시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해관계를 배제한 상태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회에 지원되는 보조금과 운영비 등 관련 예산 집행 과정도 점검한다. 장 시장은 "체육회 관련 예산들은 감사를 요청할 텐데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이번 논란과 관련된 예산 집행과 운영 과정 전반을 살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시장은 최근 K-컬처박람회 현장에서 이봉주를 직접 만나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여러 논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했고, 올해는 잘 치러보자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개혁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루겠다"고 덧붙였다.

장 시장은 이번 논란을 단순한 참가 접수 과정의 실수로 보지 않고 그동안 이어져 온 관행적인 행정과 대회 운영방식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관행을 질타할 생각은 없지만 문제가 터졌으면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관행은 관행대로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직자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 시장은 "공직자들이 시민에게 사과하는 것을 인사상 불이익 등으로 여겨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필요하면 제가 직접 사과하겠다. 사과는 요구하는 사람이 납득할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시는 올해 대회를 예정대로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참가자 모집과 운영 기준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참가 인원 배분 기준과 접수 절차를 비롯해 운영 주체, 이해관계자 참여 여부, 관련 예산 집행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대회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장 시장은 "올해 대회를 잘 치르고 내년부터는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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