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아닌 분야 투자에 자금난 심화
3만명 투자자 손해로도 이어져 비판
자회사 투자 주가 급락 400억 손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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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종메디칼은 지난 6월 상장폐지 사유 발생한 이후 최종 상장폐지 절차가 보류됐다. 세종메디칼이 법원에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관련 절차가 중단됐으나 사실상 그간 회사의 수년째 순손실과 투자결정 번복, 사외이사진의 잦은 교체와 전 대표이사 등의 횡령에 따른 소송 등 기업의 계속성은 낮다. 거래소와 시장에선 해당 회사의 상장폐지 사유가 '종합적'인 만큼 관련 결정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수술 기구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로 2018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곳이다. 2020년 이 회사는 영업손실로 4억 7800만원, 당기순이익으로 4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영업손실 15억원, 당기순손실 59억원을 냈는데, 적자임에도 제넨셀 지분을 113억원 들여 인수했다. 세종메디칼은 2021년도만 하더라도 부채총계(357억원)가 자본총계(556억원)보다 적었으나, 2022년부터 현재까지 부채총계가 자본을 뛰어넘고 있다. 부채비율 또한 2022년도 417.6%에서 2023년도에는 600.6%,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140%, 164.6%를 기록 중이다.
세종메디칼 또한 날로 높아지는 부채비율에 적자까지 직면한 상황이었다. 이에 세종메디칼의 최대주주였던 정현국 대표이사 등 4인은 타임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을 양도한다. 이들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세종메디칼의 경영권을 이전하는데, 이와 함께 보유주식 전체를 재무적투자자인 엠오비컨소시엄 등에 전량 양도하는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주당 1만9180원으로 정 대표이사 등 총 5인의 최대주주는 약 757억원의 주식양도대금을 챙기고 나갔다.
세종메디칼의 재무상황이 악화한 것은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제넨셀에 투자하면서다. 제넨셀은 천연물 기반 신약개발 기업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곳이다. 문제는 상용화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매출액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제넨셀은 세종메디칼로부터 투자받기 전에도 적자에 빠진 한계기업이었다. 2018년 해당 회사는 당기순손실 13억원,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16억원과 18억원의 손실을 냈다. 제넨셀 입장으로선 세종메디칼로부터 받는 지분 투자가 기업의 존속이 걸린 상황이었던 셈이다.
최대주주가 바뀐 세종메디칼은 제넨셀에 113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취득한다. 이후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와 브로커의 요청에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심사를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취지를 요청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 세종메디칼의 제넨셀 지분 취득 이후 일주일 뒤, 식약처가 임상시험을 승인하는데 이후 세종메디칼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미 고점에서 팔고 나간 자금들이 상당해서다. 이후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제넨셀의 임상시험계획까지 실패하면서 세종메디칼은 거래가 정지됐다. 부실기업들 간 지분 투자와 투자조합 등 정체불명의 최대주주 변경은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최근 세종메디칼 주주연대는 제넨셀 대표인 강모씨와 강모씨의 청탁을 김 후보자에게 전달한 브로커 양모씨에 대해 '피해주주 엄벌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논란에 지난 2023년부터 세종메디칼에 대한 존속능력은 시장에서도 의문을 제기해왔다. 특히 전환사채(CB)발행으로 유동비율도 크게 줄어들면서다. 세종메디칼은 2022년 3월과 7월 각각 200억원, 8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CB발행대상은 최대주주인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확보한 자금은 최대주주의 자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하는 데 사용했다. 그해 10월에는 해당 회사 주식을 500억원 들여 샀는데 이후 임상시험 중단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4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이에 감사인 또한 세종메디칼에 대해 계속기업 존속능력이 없다면서 '의견거절'을 냈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세종메디칼의 순이익도 이후 줄곧 하락세다. 2023년 당기순손실 223억원, 2024년 -651억원, 작년에는 -254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