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4개 도시 공습…사우디도 예멘 보복 타격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긴장 고조…원유 수송로 동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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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양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두 전선이 동시에 격화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한번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8일(현지시간) 이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이틀간 탄도미사일로 미 해군 함정을 두 차례 공격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 5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지금까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군사적 충돌이 미군 함정과 이란 유조선을 직접 겨냥하는 해상 보복전으로 번진 것이다.
미국은 추가 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로이터 통신 취재진에게 "이란은 미 해군 함정을 계속 타격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그들이 이러한 시도를 할 때마다 유조선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미군 함정을 계속 공격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송 수단을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란도 곧바로 재보복에 나섰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9일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르단도 관영매체를 통해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0발이 자국 영토로 날아들었다고 확인했다.
혁명수비대는 별도 성명에서 순항미사일과 첨단 종합 해상전투시스템인 이지스(Aegis)를 갖춘 미 해군 구축함 DDG-119와 DDG-53도 미사일로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자국 유조선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쿠웨이트와 바레인 근해의 유조선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송 수단인 유조선을 직접 공격 대상으로 삼고, 이란도 걸프 해역의 유조선 공격을 위협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양측의 보복전이 원유 수송과 직결된 선박으로 번지면서 역내 에너지 수송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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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는 8일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카미스 무샤이트와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공격했다. 사우디 공군기지는 물론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전력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후티의 공격으로는 최대 규모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다.
사우디도 즉각 보복에 나섰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전투기들은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동부의 주바와 서남부 타이즈 지역을 공습했다. 투르키 알말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테러 민병대를 억지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충돌은 지난달 후티가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격화됐다. 수년간 소강상태를 유지했던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후티 간 교전이 예멘 내 반군 거점 공격을 넘어 사우디 본토의 군사·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타격으로 확대되면서 4년 가까이 이어진 휴전 체제도 사실상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 사우디와 후티라는 두 개의 전선이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의 보복전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군사적 충돌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중동의 양대 원유·물류 수송로가 동시에 흔들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