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난청에도 '단어인지도' 유지…청각 기능 보존 확인
수술 전 MRI 검사를 통한 '내이염' 동반 여부가 최종 예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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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후천성 만성 중이염 환자 33명과 비염증성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 70명의 수술 전후 경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수술 1년 후 만성 중이염 환자군의 단어인지명료도와 순음청력역치 등 전반적인 청각 능력은 일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군과 대등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난청 지속 기간에 따른 예후 차이였다. 일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군은 난청 기간이 20년을 초과하면 인공와우 수술 후 단어인지명료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만성 중이염 환자는 20년 이상 난청을 앓았음에도 단어인지명료도가 유지됐다. 연구팀은 만성 중이염 환자에게 남아 있던 골도 청력이 청각 경로와 신경 기능을 보존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수술 전 실시하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만성 중이염 환자의 9.1%가 내이염을 동반하고 있었다. 내이염이 관찰된 환자는 인공와우 수술 후 단어인지도가 다른 환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내이염 동반 유무가 인공와우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임을 증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만성 중이염 환자들은 중이와 유양동(귀 뒤쪽 뼈 안에 있는 공기 주머니)에 만성적인 염증이나 해부학적 변형 문제를 동반하고 있어, 인공와우 수술 시 감염이나 전극 돌출 등의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수술 자체가 제한적으로만 시행됐다. 이에 연구팀은 염증을 완전히 제거하고 지방 이식을 통해 중이강을 채운 뒤 인공와우 삽입 수술을 시행해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중이염으로 장기간 난청을 겪어 보청기조차 소용이 없어진 환자들도 좌절하지 않고 인공와우를 통해 청각을 성공적으로 되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성공적인 인공와우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전 MRI 등 정밀한 영상 검사를 통해 내이염 동반 여부를 확인하고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국제 학술지인 '이비인후과학회지(Ear, Nose & Throat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 2]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https://img.asiatoday.co.kr/file/2026y/09m/10d/202609100100074400003923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