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관광 넘어 '문화유산'으로…돗토리서 세계 향한 선언
야마모토 군마현 지사 "온천은 생활 지혜, 마음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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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오전 돗토리현 유리하마초에서 열린 '온천문화 세계서밋 in Tottori'에는 일본 각지의 온천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 학계·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서밋은 일본 온천문화의 고유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유네스코 등재를 향한 전국적인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가장 구체적인 등재 전략을 제시한 인물은 야마모토 이치타 군마현 지사였다. 온천문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지원하는 전국 지사 모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야마모토 지사는 "온천은 지역 사람들의 삶에 뿌리내린 소중한 문화이며 세대를 넘어 계승돼 온 생활의 지혜이자 마음의 안식처"라며 "국내외에 제대로 알리고 미래에 계승하기 위해 각 도도부현과 온천 관계자가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온천문화의 특징으로 자연에서 솟는 온천수를 이용한 심신의 치유뿐 아니라 온천을 둘러싼 지역공동체와 생활관습까지 꼽았다. 일본에는 약 2만8000개의 원천과 숙박시설을 갖춘 약 2900개 온천지가 있다. 온천마을을 중심으로 료칸과 호텔, 공동목욕탕 등이 지역사회와 함께 문화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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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온천문화 대사'로 위촉된 인기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의 작가 야마자키 마리도 주목을 받았다. 일본과 고대 로마의 목욕문화를 작품의 소재로 삼아온 야마자키는 자신이 자란 홋카이도에서는 온천과 목욕탕이 일상생활의 일부였다고 회고했다. 해외 생활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일본에 목욕문화가 일상적으로 살아 있다는 사실이 특별한 가치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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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본의 온천은 물에 몸을 담그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냉·온탕을 오가는 입욕법과 증기욕, 폭포처럼 온천수를 맞는 '우타세유', 누워서 하는 '네유', 진흙·모래욕 등 지역 자연조건을 이용한 다양한 방식이 발달했다. 온천지에 장기간 머물며 몸을 회복하는 '도지(湯治·온천요양)' 전통도 일부 지역에 남아 있다.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온천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전국적인 결집과 세계를 향한 발신을 강조했다. 히라이 지사의 구체적인 구상은 별도 인터뷰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번 서밋의 핵심은 마지막에 채택한 '온천문화 돗토리 선언'이다. 참석자들은 온천을 일본인의 삶과 자연관, 치유, 지역공동체가 결합해 세대를 넘어 이어온 사회적 관습으로 규정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 계승하면서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밋 공식 프로그램 역시 마지막 순서를 '온천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돗토리 선언'으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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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돗토리 서밋은 따라서 온천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뜨거운 물'에서 일본인의 생활방식과 지역공동체를 담은 무형문화로 재정의하고 이를 세계에 내놓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인구감소로 지방 온천마을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유네스코 등재를 문화 보존과 관광, 지역경제 재생을 연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일본의 전략이다. 2030년을 목표로 한 일본의 '온천문화' 세계화가 이제 지방의 개별 관광정책을 넘어 국가적 문화유산 프로젝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