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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장년 삶의 질, 취업 아닌 주거·소득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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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6. 09. 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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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 개발한 '중장년 삶의 질 지표' 첫 공개
주거·소득 등에 따라 삶의 만족도·필요 정책 달라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2
이해선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취업 여부'가 아닌 주거와 소득·가구 형태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중장년 삶의 질 지표' 측정 결과를 첫 공개하고, 중장년층의 다변화된 현실과 경력을 반영한 '서울형 해법'을 제시했다.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장년 정책포럼 2026'에서 이해선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의 360만 중장년 시민 여러분이 마주한 현실과 고민은 다양하다"며 "지난해 서울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중장년 시민 1만명, 450개 기업에게 직접 어떤 일을 원하는지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지, 기업은 왜 중장년 채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묻고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여러분께 보고 드릴 내용은 바로 그러한 물음의 결과"라며 "책상에서 설계한 정책이 아닌 현장이 요구해서 만들어진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다양한 중장년, 다양한 일-서울의 해법'을 주제로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의 첫 측정 결과가 공개됐다. 분석 결과 같은 중장년이라도 주거와 소득, 가족관계, 연령, 돌봄 여부 등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필요한 정책이 뚜렷하게 달라졌다.

지표는 탄탄(기초역량)·활력(생활역량)·도약(전환역량) 등 3개 부문 12개 영역과 75개 세부 지표로 구성됐다. 탄탄에는 가구경제·고용·주거 등 18개, 활력에는 건강·웰빙·돌봄·문화여가 등 36개, 도약에는 노동전환·노후준비·디지털 전환 등 21개 지표가 담겼다. 조사는 서울 거주 만 40~64세 20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표의 주요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삶의 만족도를 가르는 것은 취업 여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자와 미취업자의 만족도 격차는 0.06점으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던 반면, 주거 점유형태에 따라서는 0.69점, 소득 수준에 따라서는 0.65점, 혼인상태에 따라서는 0.57점의 차이가 나타났다.

소득이 높다고 해서 삶의 만족도 역시 반드시 비례해 상승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장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661만7000원이었지만,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9%에 그쳤다. 소득 상위 4분위에서도 만족 응답이 21% 수준에 머물렀다.

계봉오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40~64세 중장년층은 소위 삶의 과정에서 이질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퇴직·재취업·돌봄 등 생애과정의 일들이 겹쳐지는 시기인데 소득이나 취업상태가 같더라도 여러 다른 삶의 조건들이 달라 다양한 모습을 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해를 삶의 질 지표의 기준연도로 삼아, 앞으로 12개 영역의 변화 추이를 매년 비교하며 중장년의 취약 지점과 정책 수요를 파악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제와 고용, 주거와 건강 등 중장년의 삶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정책에 필요한 근거를 더욱 촘촘하게 마련하겠다"며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절실한지 정확히 살피고 중장년의 다양한 삶에 맞는 정책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이 쌓아온 경험이 서울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 경험을 살려 마음껏 살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가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3
계봉오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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