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신규 매장 등 추가투자 관심
8000억대 부채 등 재무개선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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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의 성장세는 국내 사업에서 먼저 확인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78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57억원으로 13.1% 늘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보한 고객과 브랜드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을 함께 확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일본·미국·태국 등 13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3%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액도 372억원으로 9배 넘게 늘었다. 전체 매출 중 4.5%를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오프라인 사업도 무신사의 또 다른 성장축이다.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는 2주간 K패션·K뷰티 브랜드 80여 곳이 참여하는 대형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 일본 상설 오프라인 매장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다음달 광둥성 선전에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달에만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 '무신사 뷰티 홍대점'을 여는 등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연결 기준 이익에는 투자 비용이 반영되고 있다. 자회사를 포함한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2% 감소했다. 해외 법인과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새로운 성장 영역에 투입하면서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IPO는 이러한 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무신사는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580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 예정 물량 2660만주 가운데 약 2320만주가 신주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 8조~10조원을 상장 예정 주식 수로 단순 환산한 주당 약 3만5000~4만4000원을 적용하면 무신사에 새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약 8100억~1조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실제 공모가와 신주·구주 비중은 향후 상장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기존 보유 현금에 신규 자금까지 더해지면 해외와 오프라인 등 성장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은 크게 늘어난다. 결국 IPO로 확보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이를 실제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연결할지가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다.
상장 전 재무구조 정비도 함께 진행된다.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RCPS 관련 부채는 7243억원, 전환권 관련 파생상품부채는 1255억원이다. RCPS는 투자자에게 상환권이 부여돼 국제회계기준(K-IFRS)상 부채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무신사의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812.4%로 나타났다.
무신사 관계자는 "RCPS 부채는 회계상 장부에 반영된 숫자로, IPO 과정에서 투자사와 협의를 거쳐 보통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사업에서는 유통·물류·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별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가 마지막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한 2023년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이었다. 이후 공식적인 기업가치가 새롭게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8조~10조원 수준의 평가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구주거래에서는 약 4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구주거래에서 형성된 기업가치와 시장에서 거론되는 IPO 기업가치 사이에 차이가 있는 만큼 향후 공모 과정에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는 국내 패션 플랫폼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와 오프라인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거래액과 수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 기업가치에도 새로운 성장성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