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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신성진-수국과 나비, 우리 마음속 뜰에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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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9. 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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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순지에 채색, 72×60cm, 2026. 그림 신성진
신성진의 '수국과 나비'를 마주하면 화랑보다 고향 마당이 먼저 떠오른다. 장맛비 그친 뒤 담장 밑에 소복이 피어나던 수국, 그 곁을 맴돌던 나비 한 마리에도 온 식구가 웃음 짓던 여름날의 기억이다. 보라, 청보라, 분홍, 흰빛 수국은 저마다 다른 빛깔을 품었으나 한 뿌리에서 피어나 서로 기대어 산다.

이는 각자 힘겨운 사연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이웃과 어깨를 나란히 맞대는 우리네 민초들의 삶과 다르지 않다. 꽃송이 위를 나는 흰나비 두 마리와 노랑 표범나비 한 마리는 고단한 하루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게 하는 작은 기쁨이자, 가족과 이웃 사이에 오가는 소박한 정을 닮았다.

화려한 색채 너머로 전해지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따뜻한 온기다. 이 여름, 수국과 나비는 화랑을 넘어 우리 동네 골목까지 마실 나온 듯, 신성진의 붓끝은 화려하되 멀지 않고 우리 모두의 마음속 뜰에 조용히 피어난다. 동양화 작가 신성진은 개인전을 인사동 G-ART갤러리에서 9월 6일~22일까지 개최한다.

리기태 전통예술 평론가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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