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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檢총장 직무대행 “李 공소취소, 진상조사 결과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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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6. 09. 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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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 답하는 이정현 검찰총장 직무대행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이정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이정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58·사법연수원 27기)가 23일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문제와 관련해 "지금 진상조사단에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첫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양어깨가 무겁다"며 공소청 조기 안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오는 10월 2일 검찰청 폐지와 함께 출범하는 공소청의 초대 수장이 정해지기 전까지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이끌게 됐다. 법무부는 전날 구자현 전 대검찰청 차장의 사직으로 50여일간 공석이던 대검찰청 차장 자리에 이 직무대행을 임명했다.

이 직무대행은 정부의 공소청 검사 정원 감축 방침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직무대행은 "차츰 살펴봐야 하겠지만 수원고검 관내 업무를 파악해 보니 검사실이 600~700건의 미제 사건에 허덕이고 있어 실근무 인원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 부분은 정부와 잘 협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우려에 대한 질문에는 진상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직무대행은 과거 이 대통령이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전력이 있어 이번 인사를 놓고 검찰 내부에서 공소취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가 잘못됐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인지수사와 관련한 제 기본 철학"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역대 모든 총장과 장관이 늘 절제된 수사, 품격 높은 수사,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를 강조해 왔다"며 "그런 측면에서 그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취지에서 원론적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동요하는 조직을 추스르는 방안으로는 '소통'을 내세웠다. 이 직무대행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서로 합심하고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내용이든 서로 공유하면서 사소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수원고검 이임사에서도 그는 공소청에서 더 오래 근무해야 할 젊은 구성원들이 느낄 불안을 언급하며 "조직 전체가 조화롭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밀알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중대범죄수사청과 경찰 등 수사기관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을 강조했다. 이 직무대행은 "이제 지휘 체계에서 대등한 협력 관계로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 업무협약(MOU) 체결을 비롯해 사전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게 국가기관 간 바람직한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직무대행은 이날 검찰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출범을 앞둔 조직 상황을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비유하며 원칙과 기본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직무대행은 "백척간두에 서 있는 심정으로 간략하게 쓴다"며 "전국 각지에서 산더미 같은 기록과 씨름하며 묵묵히 은공(隱功)하고 있는 우리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닌 범죄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공정한 결론을 도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법질서의 수호자이자 인권의 보루"라며 "우리가 합심해 노력한다면 우리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직무대행은 "우리가 원칙과 기본을 확고하게 지킨다면 국민의 신뢰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신뢰 또한 단단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천길 낭떠러지 앞에서 한 발 더 내딛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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