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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래산업 70% 장악·AI 격차 수 주로 축소...미국 ‘미래산업 방어선’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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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8. 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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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전기차 등 세계 생산 70%·산업용 로봇 세계 최대…국가 산업정책 성과
트럼프, 연구비 삭감 속 중국 기초연구 비중 7%
중국계 과학자 2만명 미국 이탈·신약 후보 세계 3분의 1
미국·유럽 산업 기반 압박
CHINA-TECHNOLOGY-AI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원격 조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1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격투 시범을 벌이고 있다./AFP·연합
중국이 드론·전기차(EV)·리튬이온 배터리·태양전지 세계 생산의 최소 70%를 차지하고 조선 능력도 미국의 약 200배에 이른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 선두 모델과의 격차를 수주 수준으로 좁히면서 미국의 기술 수출통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국내 현안에 분산된 사이 중국이 미래산업을 향해 질주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이민·예산정책도 중국의 추격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은 자본과 연산 능력, 고성능 반도체에서는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때 AI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AUTOS-CHINA/BATTERIES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양쥔 배터리 교환사업 총괄이 4월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베이징 국제자동차전시회를 앞두고 열린 '기술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뉴요커 "중국, 드론·전기차·배터리 세계 생산 70% 장악…조선 능력 미국의 200배"

중국은 드론·전기차·리튬이온 배터리·태양전지 세계 생산의 최소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은 산업용 로봇을 배치했으며 조선 능력은 미국의 약 200배에 달한다고 뉴요커가 전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샤오미(小米)는 베이징(北京) 하이퍼팩토리에 로봇 약 700대와 자율 운반차 127대를 배치했다. 샤오미는 완성차 1대를 76초마다 생산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에 희토류와 고성능 자석 수출 제한으로 맞섰다. 자석 공급이 끊기자, 포드는 시카고 공장의 익스플로러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은 미국 이외 지역으로 수출을 돌려 2025년 1조2000억달러(1717조5600억원)의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2001년에는 세계 국가 5곳 중 4곳이 중국보다 미국과 더 많이 교역했지만, 2023년에는 10곳 중 7곳이 미국보다 중국과 더 많이 교역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잠들거나 사소한 일에 정신이 팔린 사이(napping or distracted by trivialities)" 중국이 미래산업을 향해 질주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싱크탱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동맹 훼손, 이민정책이 미국의 쇠퇴를 앞당겼다는 내용의 '트럼프에게 감사(Thank Trump)' 보고서를 발표했다. 민주주의동맹(Alliance of Democracies)의 세계 조사에서는 미국에 대한 국제 지지도가 최근 2년간 약 40%포인트 하락했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중국의 지지도가 미국보다 높았다고 뉴요커가 전했다.

CHINA-CHIPS/
노동자들이 미국 오리건주 힐즈버러의 인텔 시설에 설치된 고개구수 극자외선(High-NA EUV) 노광장비 앞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으로 로이터통신이 2024년 4월 19일(현지시간) 입수한 사진./로이터·연합
◇ 중국, 기초연구 비중 7%·과학기술 예산 10% 확대…신약 후보 세계 3분의 1 육박
유럽, 중국 산업 공세에 보호조치 검토

중국의 추격은 제조업을 넘어 기초과학과 바이오 분야로 확대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020년 과학기술 자립을 국가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중국은 2025년 연구개발(R&D) 예산에서 탐색적 기초연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역대 최고인 7%로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 미국 연방정부와 대학의 과학연구 예산을 삭감하자,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 예산을 10% 추가 증액했다.

중국은 주요 연구논문의 피인용 실적에서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넘어섰다고 뉴요커가 전했다. 중국은 2024년 등록 임상시험 건수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중국에서는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 기간이 미국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고 비용도 약 40% 적게 든다.

중국 바이오기업 아케소(康方生物·Akeso)의 항암 신약은 2024년 미국 제약사 머크의 표준 치료제 키트루다(Keytruda)보다 우수한 결과를 냈다. 중국 바이오기업은 세계 신약 후보물질의 약 3분의 1을 개발해 미국에 근접했다.

프린스턴대·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계 과학자 약 2만명이 미국을 떠난 것으로 집계했다. 캐나다 학자 데이비드 즈웨이그는 중국 시후(西湖)대에 해외 귀환 과학자들이 세운 연구실이 약 100곳이라며 이 가운데 약 80%는 미국에서 돌아온 연구자들이 설립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AI기업 01.AI의 리카이푸(李開復)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산업정책을 "국가 혁신을 위한 총력전(all-hands-on-deck approach)"이라고 평가했다. 한 미국 기업인은 미국에서 바이오산업이 '다음 전기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요커가 전했다.

중국의 기술 추격에는 산업·연구 구조의 한계도 남아 있다. 라오이(饒毅) 전 베이징대 생명과학대학 학장은 중국이 상업용 제트엔진과 최고 성능 반도체 제조에서는 여전히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생물학 논문의 30%를 '쓰레기'라며 다른 50%도 기존 연구를 점진적으로 개선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첨단산업 성장과 부동산 침체도 공존했다.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2021년 이후 절반으로 감소했으며 빈집은 러시아 전체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약 9000만채로 추산됐다고 뉴요커가 전했다.

중국의 첨단제품 공급 확대는 유럽 산업계의 대응도 촉발했다. 폭스바겐은 최대 10만명을 감원하고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유럽외교협회(ECFR)의 마크 레너드 소장은 중국 산업정책에 대한 독일의 반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본거지인 바덴뷔르템베르크가 "(미국) 디트로이트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고 뉴요커가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중국 기업의 공장 건설과 공공 입찰 참여를 차단하고, 철강·화학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기술 특허 적용을 중단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대응책은 '무역 바주카포(trade bazooka)'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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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키미 K3' AI 모델을 홍보하는 문샷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AFP·연합
◇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중국 AI, 미국과 격차 '수 주'로 축소"…오픈소스 확산에 미 수출통제 실효성 흔들

바이오 분야의 추격은 AI 모델 경쟁과 결합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말 백악관에서 AI 규제 지침에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직전에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다른 모든 국가보다 앞서 있다"며 규제로 미국의 우위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델스블라트가 전했다.

중국 알리바바와 스타트업 문샷AI는 최근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잇달아 공개했다. 문샷의 키미 K3는 일부 분야에서 미국 앤스로픽과 오픈AI의 선두 모델에 근접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라이언 페다시우크 연구위원과 사트비크 펜디알라 연구원은 미·중 AI 모델의 격차가 '수주에 가까운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 반도체 수출을 제한했지만, 중국 AI기업의 추격을 막지 못했다는 평가다.

세계 AI 모델의 약 90%는 미국과 중국에서 개발된다. 유럽 기업은 자체 고성능 모델이 부족해 미국이나 중국의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모델은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되고, 미국 제품보다 저렴해 세계 개발자들의 사용이 늘고 있다고 한델스블라트가 전했다.

미국 컨설팅사 트리비움의 켄드라 셰이퍼 기술연구 책임자는 중국 모델의 확산이 국제사회를 중국 AI 생태계에 묶을 기회라고 평가했다.

미국기업연구소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생태계가 여전히 AI 연산능력의 핵심 공급원이라고 평가했다. 스탠퍼드대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2025년 데이터센터 5427개를 보유했지만, 중국은 449개에 그쳤다. 다만 중국은 재생에너지 전력이 남는 농촌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운영비를 낮추고 있다. 한델스블라트는 낮은 전력비가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월 15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 정원을 방문한 뒤 떠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중, AI 안보·국제 규칙 경쟁 확대

AI 경쟁은 모델 성능에서 사이버·군사 안보와 국제 규칙 경쟁으로 확장됐다. 앤스로픽이 개발한 AI 모델 미토스는 인터넷 브라우저업체 모질라의 시험에서 한 달 동안 이전 1년 전체보다 많은 보안 취약점을 찾아냈다.

AI가 확인한 취약점은 시스템 보완에 활용할 수 있지만, 적대국이나 범죄자가 에너지·금융·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데 악용할 수도 있다고 한델스블라트는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6월 앤스로픽의 주력 모델 페이블 5(Fable 5)에 대한 해외 이용자의 접근을 일시 차단했다. 미국 정부는 이후 접근을 다시 허용했지만, 이용 조건을 제한했다.

중국 군사 연구자들은 미국의 주요 AI 모델을 이용해 중국산 AI 시스템을 훈련하고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지능형 이동로봇의 수입도 금지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 기업이 산업적 규모로 은밀한 증류(Distillation)를 진행해 지식재산권 침해선을 넘으면 제재 명단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주장을 'AI 패권주의'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미국의 규제에 맞서 자국 AI 모델과 국제 규칙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중순 상하이(上海) 세계AI대회(WAIC)에서 "AI 개발은 한 국가의 독주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주도로 브라질·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파키스탄·러시아 등 29개국은 세계 AI 조정기구(WAICO) 설립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미·중은 시 주석의 9월 24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추가 조치를 자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AI 문제를 이미 논의했으며 미국 방문 때 다시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고 한델스블라트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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