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만 낭비하고 남는 것 없는 축제들이 허탈한 퇴장을 반복하는 사이, 경남 의령군에서 올해로 5회를 맞이해 열린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이 인구 소멸 위기의 장벽을 가볍게 뛰어넘어 무려 43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흥행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의령군 인구의 18배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고, 200억원이 넘는 경제 파급효과를 거두며 '소멸 고위험 지역'이라는 지자체의 한계를 '가장 가보고 싶은 문화 도시'라는 성공 신화로 치환했다. 이 눈부신 성과의 중심에는 오태완 의령군수의 과감한 역발상과 몰입형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트렌드를 좇아 이름만 바꾼 엇비슷한 축제를 양산할 때, 오태완 군수는 의령만이 가진 독보적인 자산에 주목했다. 바로 솥바위의 '부자 전설'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거창한 창업 정신이었다.
'가장 큰 부자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철학 아래, 부자를 단순히 '돈 많은 것'에 국한하지 않고 '나눔과 선한 영향력'으로 확장시켰다. 올해 내건 '부자의 감각'이라는 주제처럼,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형 콘텐츠와 솥뚜껑 기부함, 리치복권 등의 경제 활성화 정책을 접목해 축제의 품격을 한 차원 높였다.
이는 철저히 행정 편의적이던 기존 지방축제의 문법을 깨부수고,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독보적인 브랜드 페스티벌을 구축한 오 군수의 기획 능력이 빛난 대목이다.
오 군수의 리더십이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지휘봉을 내려놓고 현장 속으로 파고드는 '스킨십 행정'에 있다. 개막식 무대에서 1만 7000여 명의 관람객과 마주한 오 군수는 손을 맞잡고 3초간 눈을 감으며 '부자의 감각'을 온전히 느끼는 환영사를 이끌어냈다.
전형적인 지자체장의 권위적인 축하사 대신,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어 축제의 주인공이 되도록 만드는 이색적인 퍼포먼스는 현장의 감동을 극대화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리치 키자니아), 솥바위 부교에서 직접 소원패를 걸며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모습은 행정이 주민을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호흡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러한 리치리치페스티벌의 대성공은 우연히 만들어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취임 이후 오 군수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혁신 행정과 지역 발전 전략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오 군수는 그동안 굵직한 공모사업 유치와 예산 확보를 통해 의령의 오랜 숙원 사업들을 해결해 왔으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감소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체질 개선에 전력을 다해왔다.
특히 행정의 틀에 갇히지 않고 '변해야 산다'는 신념으로 추진한 파격적인 문화·관광 정책들은 의령군을 소멸 위기의 낙후지역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살고 싶은 행복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의 성공은 단순히 축제 하나가 흥행했다는 것을 넘어선다. 아이디어가 고갈된 지방 자치단체들에 "우리만의 스토리를 어떻게 발굴하고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교과서를 제시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결국 리더의 결단과 철학이다. 오 군수가 보여준 도전적이고 섬세한 리더십, 그리고 의령의 체질을 바꾼 뚝심 있는 행정 성과는 의령군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시정이 나아가야 할 가장 선명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내년, 또 그 다음 해에 의령이 써 내려갈 '부자의 기적'과 대도약의 역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