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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우 에너지 휴전”…젤렌스키 “처음 듣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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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6. 10. 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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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식 동의 없이 ‘즉시 발효’ 발표
젤렌스키 “러 동의하면 우리도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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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불타는 러시아 정유시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이른바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사전에 합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데다 러시아가 이후에도 발전소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져 실제 휴전이 성립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며 즉각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 모두 동의했다"며 합의를 위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중단 대상이 발전소와 정유시설 등 모든 에너지 기반시설을 포함하는지, 휴전 기간은 언제까지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설명은 달랐다. 그는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나로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도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지지하지만 러시아 역시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휴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양측의 합의가 끝났다고 발표한 것과는 상당한 온도차가 있는 셈이다.

러시아는 휴전 동의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의 열병합발전소를 공격하는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상대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왔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7일 우크라이나 발전소와 전력망을 대규모로 공격해 수도 키이우 등에서 정전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도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잇달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세계 에너지가격 상승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해왔다. 지난 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대러시아 제재 일부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 같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만 일방적으로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대로 에너지 휴전이 실제 가동되려면 러시아의 공식적인 동의와 양측의 공격 중단 여부가 확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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