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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상진스님 “영산재에 록 접목, 시민과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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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10. 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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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유네스코·국가무형유산 영산재 알리고자 시연
노브레인·체리필터 등과 젊은 스님 함께 공연 '눈길'
"의식 없는 종교는 죽은 종교, 태고종 역할 크다"
상진스님 태고종 총무원장-957
아시아투데이 박상선 기자 = 서울 종로구 불이성 법륜사에서 광화문 일대를 바라보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태고종은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오후 3시30부터 5시30분까지 '제5회 태고종 영산재 및 태고락(樂) 페스티벌'를 개최한다.
한국불교태고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영산재(靈山齋)'를 들고 다시 한번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나선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의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 불교의 전통 의례로 한국불교의 정수가 담겼다고 평가받는다.

태고종은 오는 18일 오후 3시30부터 5시30분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제5회 태고종 영산재 및 태고락(樂) 페스티벌'를 개최한다. 태고종은 한국불교의 전통을 알리는 차원에서 첫회인 2022년 행사와 5회인 2025년 공연 때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산재를 시연했다. 올해도 이를 이어 '극락도 ROCK이다'를 주제로, 대중성을 위해 노브레인·체리필터·럼블피쉬·크랙샷 등 록 밴드와 함께한다. 이를 위해 전통 바라춤을 추는 젊은 스님들이 공연에 앞서 록 밴드와 같이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간의 영산재 행사가 의식 위주로만 진행되다 보니 일반 시민 입장에선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불이성 법륜사에서 만난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이번 행사에 대해 "나름대로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영산재의 가치는 금강경·법화경·화엄경 등 불교 경전의 깊은 의미를 시각적·청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며 "다만 내용이 깊다보니 해설용 팸플릿을 나눠주어도 일반인은 어렵게 느낀다. 그래서 대중 음악과의 협연을 통해 '불교 의식이 서양 음악과도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태고종은 영산재에서 보듯이 전통 불교 음악인 범패와 나비춤·바라춤 등 작법(의례 춤)을 그대로 보존·계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상진스님은 "종교학적 관점에서 의식이 없는 종교는 사실상 '죽은 종교'와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불교 의식을 두고 무속 같다고 치부하지만 화엄경을 비롯한 모든 경전의 정수를 그대로 담아낸 장엄한 전통문화"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다른 종단들은 의례를 많이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추세다. 하지만 태고종은 원형 그대로를 고집스럽게 지켜오고 있다"며 "만약 태고종이 이 의례들을 묵묵히 이어오지 않았다면, 오늘날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뿌리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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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태고종 영산재·국제수계대법회 모습./사진=황의중 기자
2023년 6월 태고종 총무원장에 취임한 상진스님은 내년이면 4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취임 이후 태고종의 위상 강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그동안 "대중이 언제까지 제 마음을 읽어주고 지지해 줄지 알 수 없기에 늘 긴장감 속에서 살아왔다"며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끝이 시작보다 더 중요하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누가 차기 지도자가 되든 오직 종단을 위해 헌신하는 '공심(公心)'과 '애종심'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진스님은 태고종 발전을 위해서 "종단에 대한 종도들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총무원장이 주지 임명권을 갖는 '중앙집권적' 구조지만, 태고종은 각 지역 종무원(교구)에서 주지를 선출하고 총무원장은 임명장만 부여하는 '지방분권적'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무원장이 사비(私費)를 들여 일하는 것조차 종도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할 만큼 조율이 쉽지 않다. 결국 총무원장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는 종도들의 믿음과 지지에 달린 셈이다.

상진스님은 "나라 안팎의 정세가 어수선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며 "올해 영산재는 대중을 위한 무대다. 함께 즐기며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힘을 얻으시라. 태고종은 늘 국민과 함께있다"고 말했다.

한편 1956년생인 상진스님은 1991년 철화스님을 은사로 사미계·구족계를 수지하고 종사 법계를 품수받았다. 1994년 종립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한 뒤 동방불교대학 학장, 제13·14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문화부장·교무부장, 양주 청련사 주지 등 종단의 요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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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상선 기자 = 문화적 접근성이 높은 영산재를 어떻게 하면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하는 상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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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앞에 차려놓은 재단에서 법고 춤을 선보이는 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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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상선 기자 = 종도들이 한마음이 될 때 태고종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상진스님.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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