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경쟁부문 진출, 실사영화와 나란히 작품성 평가
특별전·심야상영·포럼까지 확대
|
염규복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긴긴밤'은 가족과 친구를 잃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펭귄의 여정을 통해 상실과 연대, 생존을 얘기하는 작품으로 올해 BIFF 경쟁부문에서 실사 장편들과 나란히 경쟁한다. 애니메이션을 별도 장르로 떼어 보던 과거와 달리 오롯한 한 편의 '영화'로 평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작화나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연출과 서사, 인물의 감정까지 함께 살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 극장가에서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작품까지 세계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어린이·가족이나 마니아층만의 콘텐츠라는 인식이 빠르게 옅어진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BIFF는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백사전' '슬픔의 벨라돈나' '천사의 알' '메모리즈' '메트로폴리스' '마인드 게임' 등 여러 시대의 작품과 신세대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했다. 단순히 흥행작을 열거하는 데서 벗어나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떤 미학과 표현을 쌓아왔는지를 한 흐름 안에서 살펴보게 해 눈길을 끌었다. 애니메이션 심야 상영과 포럼도 이어졌다. 미드나잇 패션에서는 '올나잇 애니메이션'이 별도 편성됐다. 포럼비프에서는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현재가 다뤄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을 어린이나 팬덤을 위한 장르로 보기보다 한 편의 영화로 평가하는 흐름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경쟁부문과 특별전, 포럼에서 함께 다뤄진다는 것은 이제 애니메이션도 실사영화와 같은 기준에서 이야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영화관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고전과 신작을 함께 소개하고 작품의 작가성과 표현 방식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것도 영화제의 역할"이라면서 "그럼에도 올해 BIFF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애니메이션의 편수보다 그 작품들이 놓인 자리"라고 강조했다.
|
|












